“어르신들 일냈다” 영상편집 1급 자격 취득 79세 어르신 포함 광주시청자미디어센터 봉사단 34명 합격 도전에 필요한 것은 나이 아닌 열정…청년층에 주는 교훈 커 진은주 기자 jinsera@kjdaily.com

2015년 03월 05일(목) 20:18

광주시청자미디어센터의 미디어봉사단 소속인 고령 노인 34명이 최근 영상 편집 1급 자격증을 단체로 취득해 세간의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은 미디어봉사단 활동 모습.

“시험 전에는 ‘나이가 곧 여든인데 무슨 영상 편집 공부냐’며 자식들이 말리더라고. 그런데 젊은이도 따기 어렵다는 자격증에 합격했더니 이제는 ‘아버지 대단하다’고 난리여.”
올해 79세인 박남규씨의 말처럼 젊은이도 따기 힘들다는 영상 편집 1급 자격증을 평균 연령 60세 이상의 고령 노인들이 최근 단체로 취득해 세간의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광주시청자미디어센터의 미디어봉사단이다. 지난해 말 실시된 디지털 영상편집 1급 자격증시험에서 봉사단원 34명의 응시생들이 모두 합격, 배움을 위한 도전과 열정에는 나이가 의미 없음을 몸소 보여주고 있다.
봉사단이 취득한 디지털영상편집 1급은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에서 주관하는 자격증이다.

이번 미디어봉사단의 자격증 도전은 봉사단 스스로가 좀 더 질 높은 교육봉사를 실시해보자는 의견에 따라 시작됐다.

시험 준비에 나선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약 두 달여를 밤 12시까지 남아 시험을 준비했다. 미디어봉사단 활동으로 기본적인 실력들은 구비하고 있었지만 시험 준비는 녹록치 않았다.

특히 응시생들 대부분이 은퇴한 퇴직자 중심의 고령인 만큼 시험 준비를 위해 독학하는 것은 쉽지 않아 모두 함께 모여 광주시청자미디어센터의 교육실에서 늦은 밤까지 영상편집과 씨름을 했다. 예상 시험문제까지 만들어 밤샘 공부에 몰두하다 보니 링거를 맞는 등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결국 34명의 응시생 전체가 합격의 영광을 얻었다.

배승수 광주시청자미디어 센터장은 “나이가 드셔서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는 게 한계가 있을 텐데도 영상 편집 분야 자격증을 보유하면 우리 센터를 대표하는 대외 봉사활동 시 각 기관이나 시민들에게 신뢰감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다들 열심히 공부하셨다. 공식적인 자격시험에 응시해 본인들의 실력도 입증하고 싶다는 도전 정신도 젊은이들 못지않아 센터의 청소년들과 대학생들에게 좋은 귀감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 센터장은 또 “이 분들의 열정에 우리 센터 역시 각종 편집 시설 및 교육 시설을 적극 지원해드렸다. 다른 분들도 우리 센터의 시설 이용은 무료이기에 미디어분야와 관련된 자격증 시험이나 도전에 주저하지 말고 열심히 노력하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광주시청자미디어센터 내 미디어봉사단은 ‘배워서 남주자’라는 모토로 미디어교육 및 영상기록 등 미디어분야 제작 봉사를 진행하고 있는 동아리다. 지난 2008년 결성됐으며 센터의 각종 미디어교육을 수료한 후 다시 사회에 자신이 배운 교육지식을 환원하는 재능기부단체인 셈이다. /진은주 기자 jinsera@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