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상생발전’ 용두사미 전락하나 상생발전위 출범 6개월째 14개 협력안건 성과 전무 신규발굴 과제 7개 추진 보여주기식 실적쌓기 우려 오경은 기자 white@kjdaily.com

2015년 03월 05일(목) 20:42

같은 뿌리인 광주시와 전남도가 상생발전을 꾀하기 위해 출범한 ‘광주·전남상생발전위원회’가 용두사미(龍頭蛇尾)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10월 출범, 벌써 6개월을 맞았지만 협력과제들이 이렇다 할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광주시와 전남도는 신규과제 발굴에 나서 자칫 보여주기식 사업 나열에 머무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5일 광주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광주시청에서 양 시·도의 기획조정실장을 비롯한 상생협력 과제 관련 실·국장 등 22명이 참석하는 ‘광주·전남상생발전 실무위원회’가 열렸다. 이날 실무위원회에서는 기존 14개 협력과제의 그동안 추진상황을 점검하고 활성화 개선 대책과 신규 발굴과제 7개의 협력방안을 검토했다.

이에 앞서 광주시는 지난해 10월1일 전남도와 함께 ‘광주·전남 상생발전위원회’를 공식 출범시킨 이래 공감대가 형성된 14건에 대한 시·도 협력방안을 마련했다.

하지만 14개 협력 안건 가운데 반년이 지나도록 이렇다 할 성과를 보인 게 전무하다는 평가다. 상생협력의 첫 작업으로 추진한 양 시도 발전연구원의 통합은 양 의회가 조례 상정을 미뤄 처리가 지연되는 등 삐걱거리고 있다. 게다가 양 연구원 통합의 필요성·적정성에 대한 보완대책 마련 등 신중론이 적지 않아 상당기간 지연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호남권 한국학 연구기관 설립의 경우 광주시와 전남도는 큰 틀에서 합의했지만 이 안건이 전북도가 참여하는 ‘호남권정책협의회’의 안건에도 포함, 전북도와의 논의 과정 중 문제가 발생해 제동이 걸린 상태다.

이 같이 기존 협력과제도 제대로 진행되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신규 협력과제 선정을 추진해 자칫 보여 주기식 나열에만 머무를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광주시와 전남도가 신규 협력과제로 검토하게 될 7건은 ▲광주 순환고속도로(제3순환선) 건설 ▲광주-완도 간 고속도로 건설 ▲무등산권 국가지질공원 세계화 지향 후속 추진 ▲‘남도 방문의 해’ 추진 ▲광주광역시 학교급식 유기농쌀 공급 ▲광주·전남 농부장터 운영 ▲국제농업박람회 성공 개최를 위한 협력이다.

이에 광주전남 상생위원회가 각종 협력안건에 대한 실질적인 상생을 위한 정책 제안과 연대의 틀을 확고히 다진 뒤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번 실무위원회에서 논의된 신규과제는 오는 23일 열릴 광주·전남상생발전위원회의 안건으로 상정돼 최종 협의를 통해 협력과제로 선정하게 된다.

광주시 관계자는 “이번 실무위원회에서 21개 협력과제에 대한 면밀한 점검을 통해 더욱 확고한 협력방안을 모색하고, 빠른 시일 내에 가시적 성과가 나타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오경은 기자 white@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