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고속철 느린속도 비싼요금 재조정하라

2015년 03월 16일(월) 20:39

다음달 2일 개통하는 호남고속철도의 운행체계가 공개되면서 지역 사회에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비싼 요금과 소요시간대별 차등적용, 느린 속도, 미흡한 홍보 등의 문제까지 겹치면서 지역민의 혼란을 가중 시키고 있다.

호남고속철 광주송정역-용산역(1일 48편) 요금은 4만6천800원으로 책정됐다. 코레일이 책정한 호남고속철 요금 4만6800원은 비슷한 거리인 서울-동대구보다 10% 정도 비싼 가격이다. 호남고속철의 광주-서울 거리는 총 303.7㎞로 1㎞당 요금이 154원꼴인 반면 293㎞인 서울-동대구는 1㎞당 145원으로 차이가 크다.

소요시간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크다. 코레일은 호남고속철 개통으로 ‘광주-서울 1시간33분, 반나절 생활’이 가능해졌다고 홍보 하고 있지만 광주송정역-용산역 하루 48편 중 1시간33분은 단 1편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1시간40분에서 최대 2시간7분까지 소요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여기에 가장빠른 1편은 기본요금보다 비싼 4만7100원으로 책정돼 불만의 목소리는 커질 수 밖에 없다.

이렇게 되면 약속 위반이다. 호남고속철의 정책이 기존의 방향과 달라졌다면 그대로 수용해선 안된다. 코레일의 홍보와 다르게 느린 속도, 높은 요금은 납득할 수 없는 결정이다. 서울까지 걸리는 시간이 최대 30분이상 크게 차이가 나는데 요금이 비슷하고 정작 코레일이 홍보하고 있는 1시간33분의 요금은 더 비싸다면 재검토 하는게 마땅하다.

철도건설비용을 철도이용자들에게 전가하는 것은 부당하다. 지난 2005년도의 약속처럼 분기역 변경에 따라 늘어난 요금만큼은 정부에서 부담하는 것이 지난 50년간 경제·사회적으로 희생당해 왔던 호남에 대한 예의다. 호남선 KTX의 요금 책정은 재검토 돼야 한다. KTX는 국민에게 보다 편리한 철도환경을 제공하기위한 국가적 사업인 만큼 요금인상 요인이 생겼다면 고속철도가 운행되는 전 구간이 나눠서 부담하는게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