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35주년 기념식 대통령 참석해야

2015년 03월 17일(화) 19:21

광주지역 338개 시민사회단체들이 올해 제35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해 줄 것을 공식으로 요청했다고 한다.

5·18역사왜곡대책위원회는 16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올해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은 박근혜 대통령께서 함께 하시기를 희망한다’ ‘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통해 민주·인권·평화의 정신을 계승 발전시키고 뜻 깊은 국민화합의 장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을 앞두고 광주지역 338개 시민사회단체들이 공식적으로 대통령의 행사 참석을 정중히 요청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의미가 있는 행동이었다.

5·18민주화운동기념일은 1980년 5월 18일부터 27일까지 광주를 중심으로 일어난 대규모 민주화운동을 기념하는 국가기념일로 국가보훈처가 주최한다. 국가가 기념일로 지정했기 때문에 대통령이 참석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국가기념일로 지정되 이후에도 여러차례 5·18기념식이 주인공들은 빠진 채 국가보훈처가 동원한 초청자들로 자리를 메운 ‘동원된 기념식’으로 치러지거나 대통령이 불참하는 일이 다반사였다.

지난해에는 ‘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과 공식 기념곡 지정 문제로 반쪽 행사로 된 마당에 동원 논란까지 일어 5·18기념식의 의미가 퇴색됐다. 지난해 기념식에는 5·18민주유공자유족회 등 오월 3개 단체 회원, 5·18기념재단 임원, 광주·전남지역 시민사회단체, 새정치민주연합 등 야당 지도부 등은 참석하지 않았다. 이들은 정부가 기념식 식순에 ‘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끝내 포함시키지 않아, 이에 항의하는 의미에서 기념식 참석을 거부한 것이다.

광주시민이 원하는 올해 34주년 기념식 풍경은 ‘님을 위한 행진곡’이 공식기념곡으로 지정되고 대통령이 참석해 온 국민과 함께 ‘님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는 모습이다. 광주 338개나 되는 시민사회단체의 간절한 염원이 대통령에게 전달돼 34주년 기념식이 보다 의미있게 치러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