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불안·불친절 통학버스 개선해야

2015년 03월 19일(목) 20:33

최근 5년 동안 광주·전남지역에서 운행 중인 통학차량에 의해 21건의 사고가 발생해 73명의 사상자가 난 것으로 집계됐다. 광주시의 경우 통학버스 운행 방식이 각양각색이고, 법의 사각지대에 놓은 사설 스쿨버스나 통학용 카풀이 우후죽순 생겨 일선 학교들을 대상으로 운행을 하고 있다.

더군다나 최근 광주지역 일선 학교들이 세월호 이후 안전규정이 강화되자 자체 통학버스 폐지를 늘리고 있어 학생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중단 사유는 운행코스가 단순해 학생들이 집에서 상당거리를 걸어 나와 타야 하는 번거로움이 크고 악천후 때나 밤늦게 귀가할 때는 안전문제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으며 코스별로 탑승인원이 제각각이어서 일부 노선에서는 하교 때마다 좌석문제가 발생해 입석사례도 많다는 것이다.

이래저래 학생들만 불편하다. 통학버스 운행이 중단된 학교에서는 아파트별, 동별, 구(區)별로 학부모들이 조를 짜 직접 카풀 승합차나 중소형 셔틀버스를 계약해 활용하거나 자가용 또는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있지만 불편하기 짝이 없다. 통학버스를 계속 운행하고 있는 학교의 경우도 노후화가 심각해 학생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차량의 연평균 운행 거리 1만5,000-2만㎞와 운수사업법상 버스 차량 연한 10년을 감안하면 학교 통학 버스 5대 중 1대는 차량 연한 10년을 훨씬 넘긴 폐차 직전이지만 여전히 학생들을 실어나르고 있어 학생들은 위험에 노출돼 있다.

교육 당국은 등굣길 통학버스에 문제는 없는 지 다시 한 번 점검하기를 바란다. 학생 안전에 위협이 되는 노후 통학 버스에 대한 관리, 감독을 강화해야 하며 최대 운행 거리에 제한을 두는 등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 또한 통학버스 외에 통학용 카풀차에 대해서도 전수 조사를 통해 안전 여부를 진단해봐야 한다. 무슨 이유든 학생이 집에서 학교를 오가는 교통 수단은 안전이 우선이다. 불편하고 불안하고 불친절한 부분 때문에 민원이 있다면 학교당국과 교육청, 광주시의 개선 노력이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