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차이나프렌들리’ 대수술 필요하다

2015년 03월 19일(목) 20:33

민선 5기 들어 광주시는 중국과의 우호환경 조성을 위해 ‘차이나프렌들리’ 사업을 대대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성과는 없고 진행 과정이 문제가 많다는 지적을 지속적으로 받아왔다.

최근에 호남대학교와 맺는 차이나프렌들리 지원센터 설치 운영협약 체결을 보더라도 후속 조치가 미흡하다. 공약을 성급하게 추진하다보니, 절차나 국제적 관례 등이 무시돼 부작용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차이나프렌들리 지원센터는 광주·전남지역 중국어 교육과 문화교류를 하고 있는 호남대학교 공자아카데미 내에 설치되며 3월부터 전담인력이 배치돼 중국인, 유학생, 다문화가족 관광객들이 광주에 머무르면서 겪는 애로사항을 해소하기로 했다. 그러나 예산과 인력 확보, 민원 처리 방법 등 실천적이고 구체적인 업무 내용이 아직 마련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보여주기식으로 알맹이 없이 진행하고 있다는 비판에 직면한 것이다.

최근 광주시의회 김용집 의원도 ‘차이나 프렌들리’ 사업이 체계적인 연구 검토를 거쳐서 추진한 것이 아니라 성급하게 성과를 도출하기 위해 홍보에 치중, 실현 가능성이 낮다고 비판했다.

현재 광주시가 추진하고 있는 ‘차이나프렌들리’ 핵심 사업은 18가지나 되는데 추진되고 있는 중국문화원 분원 유치사업이나 차이나 프렌들리 지원센터 설치사업 등은 국제적, 외교적 관례를 무시하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조언이 잇따르고 있다. 실제 광주시는 지난해 9월부터 중국문화원 분원 유치를 추진하고 있으나 광주에는 이미 지난 2006년 사설문화원이 들어서 있는데다 중국 등 대부분의 국가들이 상대 나라의 수도에 공식 문화원 1곳을 개설하는 것이 외교적 관례로 알려졌다. 이 같은 상황인데도 광주시는 중국 측에 광주분원을 설치해 달라고 요구해 중국에 대한 외교적인 결례를 범하고 있다.

‘중국 특화거리 조성사업’도 1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용역을 거쳐 2016년부터 조성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나 ‘흉내 내기’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가 크고 광주시와 중국내 자매 우호 교류 협약체결도 기존도시들과 관계를 심화시키지 않은체 숫자만 늘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사업이 본격 시작되는 올해 광주시의 중국 관광객 유치 전략은 매우 중요하다. 치밀하고 내실있게 쌓아 성과를 내야함에도 불구하고 흉내만 내고 있다면 대수술을 감행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