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최도시 ‘유산’ 남기기…대학스포츠 발전 초석 다진다 2015 광주유니버시아드 하나되어 세계로 <6>레거시 프로그램 반도핑 교재·전문기자·스포츠리더·남북단일팀 4개 프로그램 가동…‘광주’ 브랜드 세계로 전파 최권범 기자 coolguy@kjdaily.com

2015년 03월 19일(목) 20:34

‘2015 UN 유스리더십프로그램’에 참여한 세계 젊은이들이 지난 2월 호남대 체육관에서 광주U대회 성공 개최를 기원하는 메시지를 펼쳐보이고 있다. /광주U대회 조직위 제공

국제 메가 스포츠대회는 개최도시나 개최국가, 나아가 글로벌 차원의 경제적·사회적·환경적 효과 등 많은 레거시(Legacy, 유산)를 남기게 된다. 오는 7월 광주에서 열리는 2015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도 통상 스포츠대회에서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던 사회적 차원의 효과에 주목해 특별한 레거시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광주U대회의 레거시 사업은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의 발전과 유니버시아드 정신 고양, 그리고 전 세계 대학스포츠의 발전을 위해 지속가능한 유산으로 남길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광주U대회 조직위는 지난 2010년 5월 FISU와 레거시 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FISU와 협의과정을 거쳐 광주U대회 레거시 프로그램을 선정, 확정했다. 대상사업은 ‘반도핑 교육교재 개발사업’과 ‘영 저널리스트 프로그램’, ‘차세대 스포츠리더 육성사업’, ‘UN-광주유니버시아드 남북단일팀 구성’ 등 4개 사업이다.

◇반도핑 교육교재 개발

광주U대회의 반도핑(Anti-doping) 교육교재 개발은 세계 최초로 추진되는 대학생 대상 반도핑 통합교재 개발 사업이다. 젊은 선수들의 육체적·정신적 건강증진을 위해 도핑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제고하고, 도핑으로부터 자유로운 환경 조성에 이바지하는 것이 사업의 목표다.

조직위는 FISU, WADA(세계반도핑기구)와 3자간 반도핑 교재를 개발 중이다. 3자간 교재 개발은 도핑이 단순히 운동선수 개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공중보건의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목적으로 진행되는 대형 프로젝트다. 이는 광주U대회만의 레거시이기도 하다.

교재는 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한국어로 개발되며 서울대를 비롯해 5대륙 10여개 대학에서 필드테스트를 마쳤거나 테스트가 진행 중이다. 서울대에서는 이 교재를 바탕으로 ‘스포츠와 건강’ 강좌를 개설해 수강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조직위는 전 세계 대학에서 정규 커리큘럼으로 이 교재를 활용한 반도핑 강좌가 개설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또 조직위는 KADA와 업무협약을 맺은 이후 광주보건대와 호남대 체육·보건관련학과 대학생 등 지역 인재들을 대상으로 도핑검사관(DCO)과 도핑관리요원(샤프롱)을 양성하고 있다.

이들은 최근 개최된 인천아시안게임과 전국장애인체육대회 등 현장에서 도핑 관리 실습을 가졌다.

아울러 조직위는 의무 및 도핑관리 가이드북 제작에도 나선다. 가이드북에는 사용가능한 의약품 목록과 정보, 처방지침, 도핑관리 절차, 금지약물 목록 등의 내용이 담긴다.

◇영 저널리스트 프로그램

영 저널리스트 프로그램은 대학생들이 스포츠 전문기자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FISU와 함께 추진하는 사업이다.

조직위는 차세대 저널리스트를 꿈꾸는 젊은이들을 선발해 FISU 및 대학스포츠의 정신적 가치를 전파하고 세계 각국 대학생들을 비롯 국제사회에 대회기간 중 광주U대회 상황을 실시간으로 홍보하는 임무를 수행하게 할 계획이다.

이들은 저널리즘 전문가들의 교육훈련 및 국제 스포츠대회인 광주U대회 현장취재 경험을 통해 전 세계 대학생들의 유니버시아드에 대한 관심을 제고시키고, 스포츠 전문분야에 대한 지식을 공유함으로써 대학스포츠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조직위는 내다보고 있다.

특히 국내외 참가자들이 광주U대회 취재과정을 통해 광주의 도시브랜드를 전 세계에 전파하고, 추후에도 광주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는 저널리스트로 성장하길 기대하고 있다.

아시아와 오세아니아 지역 15개 국가 청년들이 지난 2월 광주U대회 조직위와 UN스포츠개발평화사무국이 공동 주관해 호남대에서 열린 ‘2015 UN 유스리더십프로그램’에 참가해 태권도 체험활동을 벌이고 있다. /광주U대회 조직위 제공

◇차세대 스포츠리더 육성

차세대 스포츠리더 육성은 젊은 지도자들의 스포츠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통해 스포츠 지도자로서의 양적·질적 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멘토링 프로그램이다.

조직위는 차세대 스포츠 지도자들이 동등한 기회 속에서 멘토와 함께 서로의 경험을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조직위는 차세대 스포츠리더 육성을 위해 UN스포츠개발평화사무국(UNOSDP)과 공동 프로젝트로 ‘UN 유스리더십프로그램(Youth Leadership Program 2014, YLP)’을 진행하고 있다.

YLP는 분쟁지역이나 개도국 청년들을 차세대 체육리더로 육성하기 위해 진행하는 스포츠 교육프로그램으로 지난 2013년부터 호남대에서 실시되고 있다.

지난 2월 열린 ‘2015 UN YLP’에는 아시아와 오세아니아 등 15개국에서 온 32명의 청년 리더들이 참가했다.

특히 이번 YLP는 광주U대회를 앞두고 대회의 비전을 공유하고 한국 문화와 광주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것은 물론, U대회가 스포츠행사를 넘어 세계평화 구현을 위한 스포츠의 핵심적 가치를 고취시키는 데 기여했다.

◇남북단일팀 구성

U대회 조직위가 가장 역점을 두는 레거시 프로그램 중 하나는 남북단일팀 구성이다. UN의 중재를 통해 종합대회 사상 최초로 남북단일팀을 성사시키기 위한 사업으로 지난 2012년 7월 조직위와 UNOSDP간 합의각서를 체결하고 세부사업을 추진 중이다.

최근 북한이 광주U대회에 참가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남북단일팀 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북한은 최근 광주U대회 참가 신청서를 FISU을 통해 공식 접수했다. 북한팀의 참가규모는 육상·다이빙·기계체조·리듬체조·탁구·유도 등 6개의 개인종목과 여자 축구·핸드볼 등 2개 단체종목에 선수 75명과 임원 33명 등 108명이다.

조직위는 대회 개막 전까지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북한의 대회 참가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남북단일팀 구성을 위한 검토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가 단일팀 구성 관련해 남북관계 및 국민정서와의 조화 등을 고려할 때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어 성사 여부는 미지수다.

김윤석 광주U대회 조직위 사무총장은 “광주U대회 레거시 프로그램은 광주를 넘어 대한민국을 전 세계에 알리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후세대에 물려줄 스포츠유산인 동시에 전 세계 대학스포츠 발전의 초석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최권범 기자 coolguy@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