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도심 공·폐가 정비 적극 해결 나서야

2015년 03월 22일(일) 20:37

오는 7월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와 9월 아시아문화전당 개관 등을 앞두고 광주 이미지를 먹칠하는 도심 공·폐가 정비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장기간 도심 곳곳에 방치되면서 흉물로 전락해 광주시민들은 물론 광주를 찾는 외지인에게 좋지 않은 이미지를 안겨주고 있다. 그동안 이 문제는 수차례 지적돼 온 고질적인 것으로 광주시는 더 적극적으로 해결에 나서야 한다.

광주시가 지난 1-2월 두달 간 진행한 공·폐가 현황 전수조사 결과, 광주지역 공·폐가는 총 2천491개동에 달하고 있다. 구별로 보면 북구 지역이 624동으로 가장 많고 이어 동구 588동, 남구 534동, 서구 379동, 광산 366동 순으로 집계됐다. 이들 방치된 공·폐가로 인해 도시미관 저해는 물론 우범지역 전락 등에 다른 각종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문제는 이들 공·폐가를 현행 법령상으로 정비할 법적 근거가 없다는데 있다. 개인 소유물이라는 이유로 행정당국에 나서 개선하려해도 정비에 많은 어려움이 따르는 실정이다. 광주시는 매년 ‘공가(폐가) 정비 계획’을 세워 도심 방치된 공·폐가 철거 등을 주민 편의 공간 등으로 조성하고 있지만 예산 등 문제로 미미한 수준에 그치고 있다. 지난 2008년부터 2014년까지 7년간 철거·정비한 실적은 370동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광주시가 이전보다 더 적극적인 자세로 공·폐가 소유자를 설득하고 정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시는 올해도 시비와 구비 등 7억1천500만원을 투입해 공·폐가 70개동 정비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소유자 동의를 얻어 주차장·쉼터·텃밭 등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주변 상권의 활성화와 안전사고 예방, 우범지대화 차단 등 도시환경의 획기적 개선이 이뤄지는 만큼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또 시민들의 인식전환도 병행돼야 한다. 속칭 ‘알박기’로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보다는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되지 않도록 다수를 위한 공공의 선이 이뤄지도록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줘야 한다. 언제까지 흉물로 방치할 수 없는 만큼 소유자와 행정당국이 함께 고민하고 합리적 방안을 도출해 공·폐가를 빠른 시간 내에 정비해 더불어 사는 광주 공동체가 되기를 기대한다. 공·폐가 소유자의 성숙한 시민 의식 발휘와 행정당국의 적극적인 노력을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