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고속철 과다요금 시정돼야 한다

2015년 03월 23일(월) 19:52

광주시의회와 전남도의회, 전북도의회 등 호남권 3개 광역의회 의장이 23일 코레일 본사와 국토교통부장관실을 항의 방문해 호남고속철도 KTX 운임 인하와 소요시간 단축 등을 요구했다고 한다. 호남권 3개 광역의회는 성명서를 통해 비싸게 책정된 호남선 KTX 요금을 즉각 인하하라고 촉구했다.

다음달 2일 개통하는 호남고속철도에 대해 코레일이 책정한 광주송정-용산의 요금 4만6천800원이다. 비슷한 거리인 서울~동대구보다 10% 정도 비싸다. 호남고속철의 광주~서울 거리는 총 303.7㎞로 1㎞당 요금이 154원꼴인 반면 293㎞인 서울-동대구는 1㎞당 145원으로 나타났다. 요금뿐 아니라 소요 시간도 당초 발표와 다르다. 광주송정역-용산역 하루 48편 중 1시간33분은 단 1편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1시간40분에서 최대 2시간7분까지 소요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여기에 가장 빠른 1편은 기본요금보다 비싼 4만7천100원으로 책정돼 있다.

호남권이 이처럼 요금에 불만을 갖는 이유는 2005년 호남고속철 분기역을 충남 천안에서 충북 오송으로 변경하면서 늘어난 19㎞ 구간을 운행 요금을 포함시키지 않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이다. 당시 추병직 장관은 ‘호남고속철 오송역 분기에 따른 요금 부담이 추가로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황주홍 새정치민주연합 전남도당위원장에 따르면 ‘호남고속철도 KTX 광주송정-용산 구간 요금이 타 노선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게 책정된 것과 관련, 국토교통부가 시정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호남고속철도 요금에 대한 합리적 결정을 촉구한데 대해 유일호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 2005년 추병직 당시 건설교통부 장관도 약속한 만큼 요금과다에 대한 논쟁에 대해 합리적 해결책을 모색하겠다고 답변했다는 것이다. 유 장관은 다른 지역 고속철에 적용되는 할인율 평균을 호남고속철에 대해서는 더 높게 배정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실질적인 요금인하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 호남고속철 개통은 일주일 밖에 남지 않았다. 개통 전에 요금과 운행 속도에 대한 명쾌한 답이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