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형 조태일, 그 정신을 기리다 70년대 유신독재에 맞서 ‘언어의 칼’로 저항했던 기념사업회 설립…박석무 이사장 추대 박희중 기자 ehsql01@kjdaily.com

2015년 03월 24일(화) 19:42

폭압적인 군사정권에 온몸으로 맞섰던 저항시인 죽형 조태일(1941-1999) 시인을 기념하는 (사)조태일시인기념사업회가 설립됐다.

조태일기념사업 준비위원회는 23일 낮 광주 동구의 한 식당에서 발기인 총회를 열어 조태일 시인의 친구이자 한국학술 진흥재단 이사장, 국회의원을 지낸 박석무(74) 다산연구소 이사장을 기념사업회 이사장으로 추대했다고 24일 밝혔다. 부이사장에는 나종영·이도윤 시인이 추대됐으며, 나머지 임원진은 이사진을 구성하고 나서 임명할 예정이다.

또 고은·나희덕·도종환·신경림·이시영 시인과 문순태·이명한·이호철·이화경·최일남 소설가, 구중서·백낙청·염무웅·임헌영·홍용희 평론가 등 작가 130여명이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기념사업회는 발기인 총회를 마치고 전남도청에 법인 등록을 위한 서류를 접수한 뒤 고인의 생가가 있는 곡성에 사무실을 두고 활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폭압에 온 몸으로 항거했던 시인의 삶과 정신을 기리고 문학세계를 조명하는 다양한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특히 9월에는 조 시인의 16주기를 맞아 곡성 조태일시문학기념관에서 ‘조태일 문학축전’을 열고 대표작인 ‘가거도’의 배경인 신안 가거도 답사행사도 열 예정이다. 이와 함께 유명 화가들과 함께 시화전을 열고 조태일 문학상 신설, 생가 복원, 문학자료 데이터베이스화 등 장기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기념사업회 실무를 맡은 조성국 시인은 “정당성이 결여된 정권에서 조태일 시인의 저항정신이 발동해야 한다”며 “시인의 저항정신을 계승 발전시키고, 대중에게 다가가는 행사를 열어 그 뜻을 기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희중 기자 ehsql01@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