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급식 만족도 최하위 광주·전남

2015년 03월 24일(화) 19:46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교육부가 주관한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2014년도 학교급식 만족도 평가에서 광주는 만족도 76.3점, 전남은 78.7점으로 전국 최하위를 기록했다. 만족도는 급식의 질과 급식 환경, 급식 운영 등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로 전국 평균은 83.6점이다. 광주는 2013년 조사에서도 전반적인 만족도가 78.6점으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고, 전남도 81.6점으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교육청은 광주·전남지역의 급식 만족도가 다른 지역에 비해 크게 낮은데 그친 것은 친환경 식재료 위주로 짜여 있고 조미료를 쓰지 않는 등 패스트 푸드에 익숙한 학생들의 입맛에는 맞지 않은 것으로 풀이했다. 광주는 1주일에 1회 ‘채식급식의 날’을 운영하는 등 채식을 권장하는 데 반해 학생들은 고기를 선호해 전반적인 급식 만족도가 떨어졌다는 것이다. 그러나 채식 때문에 급식만족도가 낮다는 것은 쉽게 이해하기 어렵다. 일반 식당에서는 무공해 채식 식단도 맛있게 조리해주기 때문이다.

이번 조사에서 학교급식 만족도 1위를 차지한 대구교육청은 2009년 72.8점(전국 15위)에서 2013년 85.9점(5위)으로 매년 지속적으로 상승하였고, 2014년 89.9점을 획득하여 전국 1위의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그동안 ‘맛있고 행복한 맞춤형 대구학교급식’운영을 목표로 따뜻하고 영양적으로 균형 잡힌 식사 제공, 품질 좋은 식재료 구매, 식당 설치 및 노후 급식시설 현대화, 알레르기 유발식품 및 영양표시제 등 다양한 급식관련 정보 제공으로 학교급식의 질과 교육 수요자의 인식도 향상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한 결과다.

광주·전남도 학생들의 급식 만족도가 높은 다른 지역의 사례를 연구해 우리 지역 학생들도 ‘급식이 맛있다’는 얘기를 듣도록 불만족 요인을 제거해야 한다. 상시 모니터링제와 중점관리대상학교 지정으로 급식의 질과 만족도를 높여가야 한다.

학교급식은 한정된 예산을 가지고 맛과 영양, 안전을 충족해야 하는 특수성이 있다. 식탁물가도 고민거리다. 이를 감안해도 학생으로부터 외면받는 질 낮은 급식은 안 된다. 학교급식에 대한 불만은 교육의 3대 주체 중 두 축인 학생·학부모의 학교 불신으로 이어진다. 교육 당국은 학교 탓으로만 돌리지 말고 현장 확인부터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