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예술 아우러진 庭園 속으로 설레는 봄나들이 오는 27-4월5일 DJ센터서 ‘광주봄꽃박람회’ 황지해 설계·실행감독 참여로 화려한 변신 미디어 아티스트 이이남 등 유명 작가 출품 농가·시민 참여 ‘꽃구경서 신품종 개발까지’ 진은주 기자 jinsera@kjdaily.com

2015년 03월 25일(수) 19:49

2015광주봄꽃박람회의 ‘쥐구멍 게이트’ 모습.

지역 농가와 시민, 유명 예술인들이 한데 어우러져 꾸민 이색 봄꽃잔치가 펼쳐진다. 광주봄꽃박람회가 오는 27일부터 4월5일까지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것.

박람회는 단순히 봄꽃들을 전시하는 수준을 뛰어넘어 과감한 예술적 결합과 지역민 참여로 진행될 방침이다. 국내외 유명 정원디자이너들의 작품전과 시민참여형 정원, 해외·신품종정원 풍광이 펼쳐지고, 미디어쇼와 조각전, 자연 놀이터, 체험전 등이 풍성하게 마련될 예정.

특히 세계적인 정원 디자이너 황지해 작가가 박람회의 설계·실행감독으로 참여, 화제를 낳고 있다. 황 작가는 영국 첼시플라워쇼에서 2011년부터 2년 연속 금메달과 최고상을 수상한 이 지역 출신 정원디자이너다.

황 작가가 내건 이번 박람회 주제는 ‘pm 6:30 광주시 저잣거리’. 해질 무렵 낮과 밤의 경계에 선 광주의 풍경을 지도에 담아 정원으로 형상화하겠다는 황 작가의 시나리오가 담긴 문패다. 황 작가는 이를 기반으로 쥐구멍을 통해 바라본 광주 저잣거리를 연출했다.

황 작가는 “이번 박람회에서 방문객들은 실제 광주의 주요 도로를 통해 봄꽃과 정원들을 관람하게 된다”며 “어둠이 시작되는 오후 6시30분, 노을과 어둠의 무경계 시간 안에서 저잣거리에 펼쳐지는 서민들의 일상은 가로등 아래 모퉁이를 비추는 소담한 이야기가 돼 봄꽃처럼 다가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박람회장엔 광주천이 흐르고 가로등이 들어선다. 출입구 쥐구멍게이트를 들어서면 세계적 미디어아티스트 이이남 작가의 미디어아트쇼 ‘행복한 꽃’을 만나게 된다. 형형색색의 꽃이 피어나는 모습을 프로젝션 맵핑으로 연출, 관객들은 정원 위에서 펼쳐지는 미디어아트쇼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게 된다. 이 작가는 또 이번 박람회에 ‘미디어아트 영상 놀이터’라는 특별관을 기획해 어린이들에게 미디어아트를 이용한 새로운 놀이 기회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어 빨래판가든, 빈터가든, 별먼지, 눈깔사탕, 석양을 삼킨 달 등 공모를 통해 선정된 다채로운 시민참여정원과 초청작가정원, 필리핀국립대학 초청 해외정원 등이 전개된다. 또 문화체험 축제의 장으로 건초풀장(어린이 놀이터), 먹자골목, 가든센터 등이 준비돼 있다. 더불어 최은태 조각가의 ‘곤충’ 시리즈 등 자연을 예술로 표현한 장도 조성돼 관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지역 화훼생산농가의 우수한 장미 재배기술을 알리고 신규 판로 개척을 위해 전문 정원작가와 농가가 함께 조성한 신품종정원도 공개된다. 농가와 참여시민이 선보이는 모든 신품종 꽃들은 전시 후 광주의 무의탁시설 등에 옮겨져 영구 보존될 계획이다.

부대행사로는 시민과 함께 하는 원예치료 한마당(28일 오후 1시), 화훼농가들을 위한 수출상담회(4월3일 오전 10시30분), 행복우체통, 먹거리마켓, 봄맞이 시민 꽃 나눔 행사, 시민 1인 1화분 갖기 캠페인, 숨은 보물찾기 등이 있다. 관람 안내와 기타 공연프로그램은 박람회 홈페이지(www.flowershow.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진은주 기자 jinsera@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