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차량 급브레이크 3살 남아 숨져 안전벨트 착용 안해 논란 이정민 기자 genius@kjdaily.com

2015년 03월 25일(수) 20:45

광주의 한 어린이집 통학차량이 운행도중 급제동을 시도하다가 남아 1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사고 당시 사망자는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25일 광주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전 9시40분께 북구 두암동 한 교차로에서 A어린이집 승합차를 몰던 운전자 윤모(53)씨가 앞차를 따라가다가 갑자기 급브레이크를 밟으면서 나모(3)군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 조사결과 윤씨는 교차로를 통과하던 중 앞차와 거리가 가까워지자 급브레이크를 밟았고 인솔교사 B씨가 품에 안고 있던 나군이 튕겨져 나가 차량 내부 모서리에 머리를 다치면서 의식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직후 나군은 인근 대학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다음날 오후 2시께 뇌출혈로 사망했다.

문제는 현행 도로교통법상 어린이집 통학차량은 운행시 모든 승객들은 안전벨트를 착용해야 하지만 나군은 사고 당시 안전벨트를 착용하고 있지 않았다는 점이다.

인솔교사 B씨와 운전자 윤씨 등은 “어린이집에 거의 도착해 가장 어린 나군을 먼저 하차시키기 위해 안전벨트를 해제하고 안고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차량 내부에는 체구가 작은 어린이를 안전벨트를 채울 수 있는 ‘카시트’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당시 동승하고 있었던 다른 원아들은 안전벨트를 착용하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운전자 윤씨를 안전운전 불이행 혐의를 적용할 것과 인솔교사 B씨에 대해서도 과실 여부를 조사 중이다.

/이정민 기자 genius@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