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당 139만원에 기업·연구소 들어올까? 빛가람혁신도시 산·학·연 클러스터 내달 2차 분양 도내 일반산단 분양가 보다 최대 4배 이상 비싸 시행사 “비용 추가 투입 조성원가 수준 공급해야” 김재정 기자 j2k@kjdaily.com

2015년 03월 25일(수) 20:46

빛가람혁신도시 내 산·학·연 클러스터 부지가 3.3㎡(1평)당 139만원의 높은 공급가로 인해 공공기관 관련 기업 및 연구소의 동반 이전을 이끌어내기 힘들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다음달로 예정된 클러스터 부지 2차 분양 공급가가 1차 분양 때 보다 상승할 가능성이 높은 데다, 인근 일반 산단보다 최대 4배 이상 높아 경쟁력이 떨어지는 등 수익성을 중시하는 기업·연구소가 외면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빛가람도시·인접 산단 분양가 현황

25일 전남도 등에 따르면 빛가람혁신도시 산·학·연 클러스터 부지 2차 분양이 다음달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산·학·연 클러스터 부지는 총 44만8천78㎡로 지난해 1차 분양을 통해 7개 필지(15만9천㎡)가 분양됐고 2차 분양 대상은 25만1천㎡다.

1차 분양 당시 공급가는 1㎡당 35만1천원으로 3.3㎡ 당 116만원 수준이었다. 클러스터 부지 조성원가(1㎡당 42만원)와 비교할 때 다소 저렴한 가격에 분양된 셈이다. 1차 분양시에는 조성원가와 별개로 미분양을 막기위해 분양가가 결정됐다. 그럼에도 1차 공급가가 비싸다는 지적이 많았다.

하지만 다음달로 예상되는 2차 분양 공급가는 조성원가 수준인 3.3㎡당 139만원까지 오를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전남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시행사인 LH측이 그동안 추가사업비가 소요된 만큼 분양가에 반영돼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문제는 1·2차 분양가 모두 도내 인근 산단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대에 형성돼 있어 이전 기관이나 연구소 유치에 어려움을 겪을 공산이 크다는 점이다.

실제 빛가람혁시도시 인근 산단의 분양가는 3.3㎡ 기준으로 문평 농공단지 40만원대, 나주혁신산단(옛 미래산단) 60만원대, 광주 평동2산단 70만원대, 동함평산단 37만원 등으로 혁신도시 클러스터부지보다 훨씬 저렴하다.

게다가 클러스터 부지 분양가는 그동안 전남에서 가장 비싼 분양가를 기록한 광양 신금산단(89만3천원), 목포 세라믹산단(88만7천원)보다 40만원 이상 높은 수준이다.

결국 수익성을 중시하는 공공기관 관련 기업이나 연구소의 경우 높은 클러스터 부지 분양가가 이전 결정에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따라 원활한 기업·연구소 동반 이전을 위해서는 연계 산단 조성 등 근본 대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실제 이건철 전남발전연구원장은 최근 광주매일신문 주최로 열린 ‘빛가람혁신도시 활성화를 위한 대토론회’ 주제 발표를 통해 “IT, 문화예술산업을 중심으로 한 사무실형 기업은 혁신도시 클러스터 부지를 제공하고 일정 규모 이상의 토지가 필요한 에너지, 농생명 관련 기업은 인근에 ‘연계 산단’(대촌, 남평, 산포, 도곡 등)을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높은 공급가로 분양이 어려워 임대를 희망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광주도시공사나 전남개발공사가 보유한 클러스터 부지를 중·장기 임대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이건철 원장은 “빛가람도시 활성화를 위해서는 이전기관 관련 기업·연구소의 동반 이전을 통한 산업거점도시 건설이 중요하다”며 “클러스터 부지 공급가격이 경쟁력이 떨어져 연관기업 유치에 어려움을 겪을 공산이 크다”고 지적했다.

/김재정 기자 j2k@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