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U대회 남북 단일팀 무산 아쉽다

2015년 03월 26일(목) 20:25

2015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 최대 관심사인 남북 단일팀 구성이 사실상 무산됐다고 한다. 광주U대회 조직위원회 등에 따르면 최근 북한은 광주U대회에 파견을 위해 FISU(국제대학스포츠연맹)에 참가신청서를 내면서 남북단일팀을 구성하지 않는 것을 전제로 엔트리를 통보했다는 것이다. 북한이 육상, 다이빙, 기계체조, 리듬체조, 탁구, 유도 등 6개의 개인종목과 여자축구와 핸드볼 등 2개의 단체 종목에 선수 75명과 임원 33명을 파견키로 했지만, 남북단일팀 구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것이다.

남한 역시 남북단일팀 구성을 하지 않는 것을 전제로 엔트리를 확정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도 남북한 단일팀 구성을 승인하지 않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쉽다. 민주인권평화의 도시 광주에서 개최하는 대회이고 북한이 참석한 대회니만큼 남북단일팀 구성을 광주시민은 내심 기대했었다. 이런 광주시민의 염원과 달리 남북 모두 남북단일팀 구성을 전제하지 않고 엔트리를 확정했으며 이에따라 FISU도 남북단일팀 승인을 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라면 애초 단일팀 구성 의지가 없었던 것이다.

애초 광주U대회를 유치하고 준비했던 박광태·강운태 전 광주시장이 남북단일팀 구성과 판문점을 통한 성화 봉송을 꼭 추진해야 한다고 조언했을때만 해도 남북단일팀 기대가 높았다. 사실 박광태 전 시장이 U대회 유치를 할 때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 측에 반드시 남북 공동 단일팀을 만들겠다고 약속한 적이 있다. 당시에 간접적으로 접촉해 ‘올림픽은 정치적인 게임이지만 U대회는 그렇지 않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답변을 얻은 적도 있다. 그러나 그 염원은 지켜지지 못했다.

광주U대회가 청년들의 무대, 광주의 스포츠행사를 넘어서 청년들의 축제의 장, 젊은이들의 도전과 열정이 넘치는 매력적인 공간으로 거듭나는 대회, 한반도의 평화를 전 세계에 알릴 기회를 놓쳤다는 점에서 아쉽다. 단일팀 구성은 스포츠 분야뿐 아니라 남북관계를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촉매가 될 수 있었다. 스포츠는 대중성이 높으면서도 정치성이 적어 마음의 벽을 허무는 데 최적의 방편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