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전남 대학생들 학자금 대출 상환 버겁다 100명 중 16명 이상 이용…취업에도 악영향 박은성 기자 pes@kjdaily.com |
| 2015년 03월 26일(목) 20:40 |
더욱이 광주교대를 제외하곤 지역 대학생 10명 중 1명 이상이 학자금대출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가뜩이나 어려운 취업률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26일 대학알리미에 공시된 공시자료 분석결과, 지난해 1학기 광주·전남 지역 대학 학자금대출 이용학생 비율은 총 16.4%로 나타났다. 이 지역 대학생들이 지난해 평균 100명 중 16명 이상이 등록금을 충당하기 위해 학자금대출을 이용하고 있는 셈이다. 물론 등록금 부담이 더 많은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지역 대학 평균(17.2%)보다는 낮지만, 전국 대학 전체 평균(16.1%)과 비수도권 대학 평균(15.2%)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또 지역 사립대 학생들이 국립대 학생들에 비해 학자금 대출을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립대 12개교의 평균 학자금대출이용학생 비율은 17.8%, 국립대 5개교의 평균 학자금대출이용학생 비율은 13.2%로 집계됐다.
실제로 지역 사립대 학자금대출 이용비율 현황을 살펴보면 호남신학대가 28.3%으로 가장 많고 한려대 23.7%, 광신대 20.5%, 남부대 18.8%, 세한대 17%, 초당대 15.6%, 조선대 15.3%, 광주여대 15.2%, 동신대 15.2%, 호남대 14.9%, 광주대 14.7%, 목포가톨릭대 14.3% 등의 순이다.
국·공립대는 목포해양대 25%, 순천대 12.1%, 목포대 12%, 전남대 10.4%, 광주교대 6.1% 등의 순이다. 이는 정부의 지원을 받은 국립대학들의 경우 등록금이 저렴해 학생들의 등록금 부담이 다소 적은 것으로 풀이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대학 재학 중 빌린 대출금을 조금이라도 갚기 위해 아르바이트 등으로 이어지면서 각 대학의 취업률 저하로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올해 광주 A대학을 졸업한 이모(27)씨는 “공무원 시험을 준비중인데 대학 시절 빌린 학자금을 갚기 위해 우선 커피숍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면서 “올 한해 부지런히 돈을 번 후 내년부터 취업준비를 위해 본격적으로 공부를 해야 하는데 가능할지 걱정이다”고 토로했다.
광주 모 대학 4학년 박모(26)씨는 “취업을 못하는 것도 서러운데 사회생활을 시작하기도 전에 빚쟁이로 출발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벌써부터 마음이 편하지 않다”면서 “이처럼 암담한 상황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고 귀띔했다.
이를 위해 지역 대학들은 학생들에게 학자금 대출에 대한 부담감을 덜어주기 위해 취업지원이나 각종 장학금 제도를 늘려가고 있다.
광주 모 대학 관계자는 “대부분 생활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이 학자금 대출을 받기 때문에 각종 취업지원이나 별도의 장학금 제도를 마련해 학생들이 학업에 열중할 수 있도록 점차적으로 다양한 혜택 제도를 늘려가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와 한국장학재단은 과거 고금리 학자금대출을 저금리로 바꿔주는 ‘제5차 한국장학재단 저금리 전환대출’ 신청을 오는 5월11일까지 진행중이다. /박은성 기자 pes@kjdaily.com
박은성 기자 pes@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