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고속철 개통 지역발전 기회로 삼아야

2015년 03월 29일(일) 20:11

한때 촉발된 서대전 경유논란, 저속철 논란 등을 뒤로하고 드디어 호남고속철 시대가 활짝 열린다. 호남고속철도가 완전 개통됨에 따라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호남권에도 새로운 변화가 예고된다. 호남고속철도의 300㎞ 속도혁명은 수도권과의 공간 일체화로 국민들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 전망이다.

실제로 부산의 경우 2004년 KTX 개통과 함께 ‘아시아 최대 영화의 도시’를 집중 부각시킨 결과 연간 280여만명의 외국인이 찾는 대표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했다. 경부선 역시 KTX 울산역은 울산시내와 30km 떨어져 있어 자칫 유령역으로 전락할 우려가 뒤따랐지만 리무진버스 투입으로 이를 극복해 냈다. KTX 개통을 지역발전의 호기를 생각한 울산시는 5개 노선의 빠르고 쾌적한 리무진을 투입한 결과 분담율이 40%로 껑충 치솟아 대중교통을 앞지른 것이다. 올해로 50년이 넘은 일본 신간선 개통사례도 반면교사로 삼을 만 하다. 신간선을 활용하지 못한 이와테현 니노헤역은 도시가 위축된 반면, 아오모리현 하치노헤시역은 관광객을 적극 유치한 결과 유명한 관광명소로 급부상했다.

이처럼 고속철 개통은 우리 사회에 큰 변화를 가져다준다. 한국교통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항공이나 버스이용이 다소 감소되고 KTX 수송분담률이 20.0%에서 호남고속철도 개통이후는 50%로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렇게 되면 우리지역을 찾는 여행객도 크게 증가해 관광분야 활성화가 예상되고 또한 비즈니스, 공연, 전시분야 등의 증가로 지역경제가 자연스럽게 활성화될 것이다. 더불어 문화·예술·인적 교류 활성화로 지역경제 불균형도 해소되게 된다. 장기적으로는 수도권의 비싼 부동산을 피해 우리지역에도 기업유치 등도 가능하고 혁신도시 및 한전 등 대규모 공기업들의 영향력과 파급효과도 클 것이다.

문제는 우리지역 뿐 아니라 전국 주요 도시가 2시간대로 KTX가 운행되면서 대구, 부산, 울산, 포항, 마산 등이 광주, 목포, 순천과 무한경쟁에 돌입하게 됐다는 사실이다. 결국 얼마만큼 지자체와 시도민들이 열성적으로 고속철도 개통효과를 극대화 하느냐에 성공 여부가 달려있다. 그런 만큼 각 지자체는 기존사례를 학습효과 삼아 지역 특성에 맞는 대응전략을 수립하고,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는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지역민 역시 똘똘 뭉쳐 총체적인 시너지효과를 내는데 힘을 모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