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택·천정배 ‘양강구도’ 속 정승 새누리 후보 ‘추격전’ ●광주 서구을 보선 1개월 앞으로…표심 향배는 강은미·조남일 등 여야·무소속 가세 5파전 후끈 ‘非새정치’ 후보 연대 변수 야권재편 신호탄 촉각 오경은 기자 white@kjdaily.com

2015년 03월 29일(일) 20:16

광주 서구을 등 4·29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한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29일 서울 관악구선거관리위원회 사무실에서 관계자들이 D-30 알림판과 포스터, 현수기 등 각종 홍보물을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4·29 광주 서구을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한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표심의 향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광주 서구을은 여-야, 무소속 후보까지 5파전의 다자구도로 선거전이 후끈 달아오르면서 이번에 선거가 치러지는 전국 4곳 중 최대 관심 선거구로 부상했다.

현재까지 조영택 새정치연합 후보와 천정배 무소속 후보가 ‘2강’을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정승 새누리당 후보, 강은미 정의당 후보, 조남일 무소속 후보 등이 뒤를 쫓고 있다.

우선 새정치연합 조 후보와 무소속 천 후보 간 대결은 향후 선거결과에 따라 광주의 정치지형을 바꾸는 등 야권재편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뜨거운 한판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새정치연합은 지난 22일 문재인 당 대표 등 지도부가 광주에 총 출동해 “광주는 이번 재·보선의 전체 분위기를 좌우할 수 있는 지역이라 우리 당이 더 각별하게 관심을 갖고 있다”며 이번 선거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문 대표는 30일에도 광주를 찾아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 광주 서구을에 당력을 총집결할 예정이다.

천 후보는 혈혈단신으로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광주에서부터 일당 독점 구도를 타파해 야권을 재구성해야 한다”며 지역민들의 표 결집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는 ‘제2의 이정현’을 기대하는 새누리당의 득표율이 얼마나 될 것인가도 주목을 받고 있다.

새누리당 역시 김무성 대표 등이 지난 26일 광주시당에서 열린 필승 결의대회에 참석, “정승 후보가 당선되면 지명직 최고위원에 임명하겠다”며 야권 후보 난립의 반사이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정의당과 옛 통합진보당 측도 각각 강은미, 조남일 후보의 선거를 돕기 위해 당 지도부 등이 잇따라 광주를 찾는 등 광주 서구을 보선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현재 보궐선거를 1개월 남짓 앞두고 판세를 가를 최대 변수는 ‘비(非)새정치연합’ 후보 연대다. 사실상 천 후보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후보단일화’가 성사될 경우 새정치연합과 치열한 접전이 예상돼 선거 결과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광주지역 6개 재야·시민단체의 공식 지지를 받아 기세를 올리고 있지만, 최근 정의당에서 천 후보와의 연대에 난색을 표해 ‘반(反) 새정치연합’ 구축 행보는 잠시 주춤한 상태다.

또 다른 변수는 지난 26일 광주를 찾은 이정현 최고위원이 17대·19대 총선에서 자신이 광주에서 낙선한 것을 거론하며 “광주시민들이 저를 쓰레기통에 버렸다. 저는 쓰레기”라고 한 발언이다.

이 최고위원은 “광주에서, 호남에서 제2, 제3의 이정현으로 키워달라는 뜻을 간절하게 전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19대 광주 서구을 총선에서 40%에 육박한 득표율을 기록할 정도로 지지를 받았기 때문에 지역민들의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 위원의 ‘돌발 발언’이 광주 서구을 보선 결과에도 적잖은 영향을 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광주 서구을 보선의 대진표가 나온 상황에서 ‘비새정치연합’ 후보 연대와 새누리당의 득표율이 최대 변수”라며 “하지만 이 위원의 ‘쓰레기’발언이 자신을 지지해 줬던 광주 서구을 유권자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한 것은 사실이다. 조영표, 천정배, 두 후보가 팽팽한 접전을 벌이는 상황에서 선거결과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로 등장했다”고 말했다./오경은 기자 white@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