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의 혁명’ 지역경제 발전 촉매제 돼야 호남 KTX 시대 지역발전 계기로 삼자 <1>프롤로그 8조3천억 투입 광주-서울 93분 전국 반나절 생활권 유통·쇼핑·교육분야 등 수도권 빨대효과 미리 대비 지자체, 성공사례 반면교사 삼아 대응전략 수립해야 박연오 기자 yopark@kjdaily.com

2015년 03월 29일(일) 20:21

손님맞이 준비 끝낸 광주송정역 오는 4월2일 호남고속철도 정식 개통을 앞두고 광주시와 전남도가 다양한 관광시책 등으로 국내외 손님맞이에 나선다. 사진은 새롭게 단장을 끝낸 광주송정역과 시범운행중인 신형 KTX. /김영근 기자 kyg@kjdaily.com

8조3천500억원이 투자된 호남고속철도의 300㎞ 속도혁명이 사흘 후 시작된다. 광주에서 서울이 최소 1시간33분 소요되는 반나절 생활권으로 사회·경제·문화를 비롯한 국민생활의 대변화가 이뤄진다. 개통에 따른 효과를 놓고 전문가들은 의료나 유통·쇼핑·교육 등의 분야에서 수도권으로 몰리는 빨대효과가 우려된다는 부정적인 시각과 자치단체의 정책에 따라 무한한 지역발전의 큰 계기가 될 것이라는 견해로 양분되고 있다. 이는 호남고속철 개통이 지역의 위기와 기회를 동시에 내재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에 본지는 4월2일 개통과 함께 다가올 대 변화를 도약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대명제 아래 그 대안을 모색해 본다. /편집자 註


호남고속철도의 개통은 전국을 2시간대 생활권으로 묶어 수도권과의 공간 일체화로 사회, 경제, 문화적 변화와 함께 지방화 시대를 크게 앞당길 전망이다.

특히 지역간 빠른 이동이 가능해지면서 인구의 지방분산 및 기업의 지방이전 등이 촉진돼 지역경제 활성화의 기폭제 역할을 하게 된다.

이처럼 호남고속철도 개통의 가장 큰 효과는 수도권과의 접근성 개선이다. 고속철도의 경우 10여년 전인 지난 2004년 전 세계 다섯 번 째로 개막됐지만 대전 이남은 고속선로가 없어 그 혜택을 보지 못했다. 서대전 이후부터는 시속 150-220㎞에 불과해 300㎞에 한참 못 미치는 속도였다.

하지만 다음달 2일 호남고속철도 개통으로 광주 송정에서 용산까지의 소요시간이 최단 1시간 33분, 평균 1시간 47분으로 1시간 이상 단축되며, 목포는 최단 2시간 15분, 평균 2시간 29분으로 54분 단축되어 수도권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향상된다. 그야말로 오전 서울 출장으로 업무를 처리하고 점심은 회사로 복귀해서 직장동료들과 함께하는 반나절 생활권이 열리는 것이다.

이에 반해 유통, 관광, 의료 등 서비스 부분의 질적 수준의 격차는 수도권 혹은 특정 대도시의 서비스 이용증가가 확대되는 빨대효과로 나타날 것이라는 우려도 뒤따른다.

하지만 지난 국내외 사례를 볼 때 지나친 우려보다는 오히려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데 무게감이 실린다.

먼저 개통한 국내선 지역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경부선 성공사례를 보면, KTX 울산역의 경우 울산시내와 30㎞ 떨어져 있어 자칫 유령역으로 전락할 우려가 뒤따랐지만 리무진버스 투입으로 극복해 냈다. KTX 개통을 지역발전의 호기를 생각한 울산시는 5개 노선의 빠르고 쾌적한 리무진을 투입한 결과 분담률이 40%로 껑충 치솟아 대중교통을 앞질렀다. 하루 평균 이용객 수도 1만5천명 수준으로 개통초보다 80%가 증가했다.

올해로 50년이 넘은 일본 신간선 개통사례도 반면교사로 삼을 만 하다. 신간선을 활용하지 못한 이와테현 니노헤역은 도시가 위축된 반면, 아오모리현 하치노헤시역은 관광객을 적극 유치한 결과 유명한 관광명소로 급부상했다.

이처럼 기존 개통사례를 학습효과 삼아 유사점과 차이점을 검토·분석, 광주·전남지역 특성에 맞는 대응전략을 수립하면 고속철도 개통효과를 보다 극대화 할 수 있다.

지방자치단체와 정치권, 지역민이 똘똘 뭉쳐 총체적인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는 기회의 요인으로 삼는데 힘을 모아야 한다. /박연오 기자 yopark@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