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단계 노선 결론날까? 1일 1단계 개통식 전후해 정부 전격 발표 가능성 김재정 기자 j2k@kjdaily.com |
| 2015년 03월 29일(일) 20:21 |
<호남고속철 광주송정-목포>
호남고속철도 1단계(충북 오송-광주 송정)가 다음달 1일 개통하는 가운데 전남도와 기획재정부 사이에 이견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는 2단계(송정-목포) 노선 문제가 어떤 형태로 결론이 날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2단계 사업과 관련, 정부가 1단계 개통식을 전후해 노선 문제에 대한 입장을 정리해 전격 발표할 가능성이 있어서다.
전남도와 국토교통부가 나주역·무안국제공항 동시 경유를 요구하고 있는 반면, ‘돈줄’을 쥔 기획재정부는 기존선 활용만 고수하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최종 노선안에 따라 전남지역의 반발이 커지거나 아니면 양측의 갈등이 봉합될 수도 있는 만큼 전남도가 정부의 발표 내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9일 전남도 등에 따르면 오는 1일 호남고속철도 1단계 개통식을 계기로 정부가 2단계 노선 문제에 대한 최종 결론을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전남도와 국토교통부는 2단계 노선으로 나주역·무안공항 동시 경유 방안(총연장 77.6㎞, 기존 호남선 33.7㎞ 활용, 43.9㎞ 신선 건설·사업비 2조4천731억원)을 요구하고 있다.
이와 달리 지난해 9월 전남도·국토부의 방안을 제출받아 ‘협의’를 벌여온 기재부는 광주에서 목포까지 기존 호남선(66.8㎞)을 활용하고 무안공항은 함평에서 지선으로 연결하는 방안(총사업비 1조3천427억원)을 고집하고 있다.
이처럼 양 측의 의견이 수개월 째 접점을 찾지 못하고 평행선을 그리면서 전남도는 1단계 개통 시점을 2단계 노선 결정의 마지노선으로 보고 기재부와 청와대를 압박하고 있다.
실제 이낙연 전남지사는 지난 17일 1단계 운행노선 사전점검 KTX 시승행사에서 “4월1일 호남고속철도 1단계 개통에 맞춰 박 대통령이 2단계 공사에 관해 분명한 언급을 해줘야 한다”며 “애매하게 말씀하시거나 분명한 언급을 안하면 큰 역풍이 불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당시 이 지사는 또 “2단계 공사를 빨리 하기 위해 기재부의 엉터리 노선을 받아들일 생각은 없다”며 “기재부가 예산 차액을 전남을 위해 쓴다는데 담보하는 방법도, 예산 제도도 없다. 또한 무안공항 활성화도 요원해진다”고 기재부의 기존선 활용 방안을 강력 비판했다.
이 지사의 ‘경고성’ 발언 이후 정부와 청와대가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는 만큼 나주역과 무안공항을 동시에 경유하게 해달라는 지역 여론을 무시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김재정 기자 j2k@kjdaily.com
김재정 기자 j2k@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