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주제’ 관통하는 南道 미술사 조명 시립미술관, 오는 8월23일까지 ‘소장품전 2014’ 2부로 나눠 335점 전시 거장 허백련에서 신진 작가까지 다양한 작품들 한자리에서 감상 진은주 기자 jinsera@kjdaily.com

2015년 04월 01일(수) 20:18

허백련 作 ‘단풍만리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근대 한국화가 의재 허백련(毅齊 許百鍊·1891-1977)에서부터 풋풋한 청년작가들까지 광주 미술사를 수놓는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
광주시립미술관은 지난해 신규 수집한 소장품들을 지역민에 공개하는 ‘신소장품 2014’ 전시를 오는 8월23일까지 제6전시실에서 개최한다고 1일 밝혔다.

광주시립미술관 소장품 수집은 크게 3가지 맥락에서 추진되고 있다.

첫째 광주·전남미술사 정립과 연구를 위해 지역미술사에 영향을 미치고 족적을 남긴 작가의 작품 수집, 둘째 민주·인권·평화의 도시로서의 정체성과 정신을 드러내는 현실 참여적 경향의 미술작품 수집, 셋째 미술관 기획전 참여작가 및 지역 청년·중견작가를 포함한 국내외 우수 현대미술가들의 작품수집이 그 기준이다.

이와 관련, 광주시립미술관의 수집소장품은 지난 2010년 646점으로 정점을 기록한 뒤 2011년 46점, 2012년 178점, 2013년 123점 등 매년 저조세를 보여왔다.

다만, 지난해에는 순수구입 47점, 아트페어구입 54점, 기증 233점(하정웅 기증 221점 포함), 관리전환 1점 등 총 335점을 수집, 2010년 이후 가장 많은 숫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호석 作 ‘광주 민주화 운동사 2’

이처럼 지난해 소장품 수집이 2010년을 제외하고 근래 들어 제일 큰 규모를 자랑하는 만큼 이번 소장품 전시 역시 다채로운 작품 소개의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미술관의 수집 맥락과 그 수준을 한자리에서 가늠해볼 수 있는 자리다.

전시는 1, 2부로 나뉜다. 6월7일까지 열리는 1부에서는 작고·원로작가 및 현실참여계열 중심의 작품을 선보이고, 6월11일부터 8월23일까지 진행되는 2부에선 청년 및 중견작가의 현대적 미술경향의 작품들을 소개하게 된다.

전시 주요작품은 허백련을 비롯해 이상범, 변관식, 허행면, 송수면, 이종원, 등 주요 한국화 작품과 양인옥, 손동 등 지역 작고 작가의 작품 및 김창열의 작품이다. 또 현실참여계열로는 이근표, 김호석, 여운, 김진수, 안빈, 조정태 등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더불어 손봉채, 이정록, 김진화, 박소빈, 윤일권, 이매리, 정상섭, 박일구, 정예금씨 등 지역 청년·중년 작가들의 대표작품들도 출품된다.

조진호 광주시립미술관장은 “지역과 미술사에 상징이 될 만한 대표성 있는 작품을 수집해야 하는 무거운 과제를 언제나 껴안고 있지만, 광주시립미술관은 현재 하정웅 명예관장이 기증해준 다수의 작품들 외에는 작품 구입비 등 예산 상의 문제로 아직 내세울 만한 작품이 그리 많지 않다는 아쉬움을 늘 갖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미술사를 대표할 만한 작가들의 작품을 조금씩 수집하고 있어 이를 지역민들과 공유하기 위해 공개전시를 열게 됐다”고 설명했다. 전시 문의 062-613-7131.

/진은주 기자 jinsera@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