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관절’ 등 전문진료분야 특화…지자체 적극 지원을 호남 KTX 시대 지역발전 계기로 삼자<3>의료 임채만 기자 icm@kjdaily.com |
| 2015년 04월 01일(수) 20: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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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의료산업과 유통은 위기가 될 가능성이 커 적절한 대비가 필요하다. 의료는 경제적인 측면뿐 아니라 복지, 지역민의 삶의 질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조속한 대비책이 필요하다.
만일 의료의 빨대효과가 야기된다면 현재의 대학병원이 2차 병원의 역할로 전락할 수도 있다.
실제로 광주는 연간 100만명(연인원), 전남은 연간 200만명(연인원) 정도가 수도권 의료기관을 찾고 있다. 지난해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KTX 영향권 주요도시의 의료비 현황’을 보더라도 광주는 수도권 입원 및 외래환자 이용률이 각각 13.2%와 19.7%로 광역시 가운데 가장 높았다.
KTX가 완전개통될 경우 이용률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예측은 불보 듯 뻔한 사실이다.
또 암 등 중증 환자들의 역외 유출이 심각한 가운데 KTX로 교통여건이 개선될 경우 수도권으로의 이탈 현상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가장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는 부분은 암환자 치료다. 현재 광주·전남 암환자는 전남대·조선대병원에서 치료를 담당하고 있고, 광주와 전남지역에서 오는 환자가 대부분이다.
문제는 광주·전남 암환자 치료의 한 축을 담당하는 화순전남대병원이 광주·전남 서부지역 주민들에게는 접근성이 현재도 많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KTX 완전개통 뒤에는 오히려 접근성에서 서울의 메이저 병원들에도 뒤질 수도 있다는 점이다.
그렇다고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광주는 우리나라에서 인구당 의사수가 많고, 국립대 대학병원 중 서울대·경북대와 버금가는 오랜 역사를 지닌 전남대병원이 있다.
따라서 접근성과 시설에서 뒤지지 않는 추가적인 1천병상 이상 규모의 대형병원 확충이 필요하다.
부산 역시 당초 예상에 의료부분에서 수도권 쏠림이 심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암 등 특정질환자를 제외하곤 오히려 타 지역의 환자 급증으로 제2의 호황기를 누리고 있다.
해답은 광주·전남 지역의 ‘강점’을 특화시키는 시도가 필요하다. 광주에서 강점이 있는 분야를 특화시켜 의료기술, 시설, 의료장비, 행정서비스 수준을 높여야 경쟁력을 확보하는 전략을 지향해야 한다.
무엇보다 대학병원 등 3차 진료기관은 반드시 특화된 전문 진료 분야를 지정해 중추적인 진료분야로 육성할 필요가 있다.
역외 유출에 따른 역기능을 최소화하기 위한 고관절 등 질환치료 특화 전문병원 육성이다.
화순전남대병원은 암 수술 분야, 전남대병원은 심장·비뇨기과 등에서 세계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러한 분야를 좀 더 체계적으로 늘어나게 할 수 있는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
발빠르게 전남대병원이 광주·전남지역 200여 1차 의료기관과 협약을 통해 환자를 신속하고 친절하게 진료하는 등의 협력체계 강화에 나선 것은 매우 바람직한 대응이다.
윤택림 전남대병원장은 “전남대병원이 광주·전남지역 병·의원들과 의료기관 협력체계를 구축해 전남대병원을 거점으로 각 병원이 발전적 방향을 모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제한 뒤 “이를 위해서는 광주시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한데, 다행히 의사 출신인 윤장현 광주시장도 굳은 의지를 가지고 있어 오히려 이번이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윤 원장은 또 “전남대병원과 화순전남대병원은 지난 5년 동안 보건복지부에서 지원하는 해외환자유치 활성화를 위한 지역선도 우수 의료기술 육성사업을 수행하고 있다”며 “의료기술, 시설, 의료장비, 행정서비스 수준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임채만 기자 icm@kjdaily.com
임채만 기자 icm@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