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구역 단속 첫 날 담배 연기 여전 일부 PC방·커피숍 등 아직도 규정 어겨 흡연자 10만원·업소 170만원 과태료 부과 이정민 기자 genius@kjdaily.com

2015년 04월 01일(수) 20:41

금연조치 계도기간이 끝나고 단속이 시작된 1일 오전 한 커피숍에서 단속원들이 금연안내 스티커를 붙이고 있다.

계도기간을 마치고 확대 시행되는 일명 ‘금연법’ 단속이 시작된 1일. 광주지역 일부 PC방, 커피숍 등에서는 아직까지 자리 잡지 못한 모습이다.

현행법상 영업소 내 흡연실은 영업장과 완전히 차단된 밀폐 공간에 환기시설을 갖추고, 재떨이와 같은 흡연에 필요한 시설 외에 탁자 등을 놓을 수 없도록 돼 있다. 또 음료나 음식을 섭취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이를 어긴 영업소가 간헐적으로 눈에 띄었다.

이날 오후 1시께 광주 동구 서석동 조선대 인근. 이곳은 대학생들이 많이 이용하는 PC방과 커피숍, 당구장 등 금연법이 적용되는 업소들로 즐비한 곳이다.

점심시간이 되자 이곳은 학생들로 발 딛을 틈이 없었고, PC방과 당구장에는 식사 후 여가를 즐기는 대학생들로 문정성시를 이뤘다.

하지만 한 PC방의 일부 학생들은 금연조치 계도기간이 끝나고 단속이 시작되는 첫 날임에도 불구하고 게임 중에 주저 없이 담배를 꺼내 피웠다. 주인이 단속을 의식한 듯 재떨이는 없었지만 이 학생은 일상처럼 종이컵을 재떨이로 사용하고 있었다.

특히 규정상 흡연부스 안에는 흡연에 필요한 재떨이 이외에 테이블이나 의자가 갖춰져선 안 되지만 흡연 부스 안에 의자 등을 마련해 놓은 곳도 눈에 띄었다.

이 같은 장면은 한 커피숍에서도 목격됐다. 마찬가지로 흡연석이었던 곳의 문을 활짝 열어 놓은 채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목격됐다.

물론 규정 대로 흡연 부스를 마련해 놓은 업소도 많았지만 규정을 어긴 일부 업소들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비흡연자인 대학생 김모(24)씨는 “친구들과 PC방을 자주 이용하는 편인데 일부 PC방에서는 손님들이 정말 대놓고 흡연을 한다”며 “금연법이 시행된지 꽤 된 것 같은데 단속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의문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광주지역 한 구청 관계자는 “현재 신고·민원이 접수되면 즉각 단손에 나가 적발하고 있고 이달 말까지 일반인을 대상으로 ‘금연 지도원’을 모집해 금연 홍보 및 단속을 실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이날부터 음식점과 PC방, 커피숍 등 금연구역에서 담배를 피우다 적발될 경우 경고 없이 바로 단속한다. 또한 흡연자에게는 10만원의 과태료, 업소에게는 170만원의 과태료가 각각 부과된다. 특히 10월께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을 추진, 당구장·스크린골프장 등을 금연구역으로 지정할 예정이다./이정민 기자 genius@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