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도심하천 생태복원 필요하다

2015년 04월 12일(일) 19:13

일반적으로 하천은 지표수를 운반하는 수로기능은 물론 치수 및 각종 동식물이 서식하는 근거지 역할을 한다. 여기에 하천의 위치에 따라 기능도 보완된다. 요즘 주목받고 있는 도심하천은 수변위락, 수변경관감상 등 친수기능을 하는 귀중한 공간자원이다. 그래서 많은 자치단체에서는 도심하천을 정비하고 개발하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그런데 광주 도심을 가로지르는 광주천과 용봉천은 도심하천이지만 제 기능을 전혀 못하고 있다. 이들 하천은 산업화 과정에서 부분적으로 혹은 대부분이 복개되었기 때문이다. 광주천의 경우 지난 70년대 초반에 복개돼 361개의 양동복개상가가 운영중이다. 40여년 이상 복개상태가 지속되면서 하천 기능으로서 역할 상실은 물론 심각한 오염원이 되고 있다. 용봉천도 사정은 비슷하다. 그래서 이들 하천의 복원은 광주시의 최대 현안 중 하나다. 이들 하천을 개발해 생태계의 복원은 물론 도시환경의 획기적인 개선을 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그러나 하천 복원은 사업비만도 3천490억원에 달해 광주시 단독으로는 감당하기 힘든 게 현실이다. 시 입장에서는 개발의 당위성은 크지만 재원이 없어 사실상 정부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그런데 다행히 지난 2012년 대선에서 박근혜 당시 대통령후보가 선거공약으로 광주천복원 등을 약속해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이후 광주시가 발 빠르게 대응해 기재부에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해 조사에 착수, 현장조사 등을 거쳤다. 예비타당성 조사는 현재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실시하고 있는데 오는 10월이면 그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예단하기 힘들지만 타당성이 충분하다고 판단되면 정부 지원으로 복원사업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예측된다.

물론 타당성이 있어도 당장 재원이 마련되거나 정부의 지원사업으로 바로 채택되는 것은 아니지만, 광주시 입장에서는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없어 사실상 정부지원에 전적으로 기댈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 이들 도심하천의 생태복원을 통해 도시환경의 획기적인 개선이 이뤄지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