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형산업’ 지역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려면

2015년 04월 13일(월) 19:47

금형산업은 자동차와 가전 등에 활용되는 대표적인 뿌리산업이다. 과거에는 종종 노동집약형 산업으로 분류되곤 했지만 자동차 및 가전산업 등 관련 업계의 발전으로 기술집약형으로 전환되면서 수요도 늘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광주도 금형산업의 비중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지난해 기준 매출 1조2천억원에 수출 4천억원을 돌파하는 등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매출도 해마다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금형산업진흥회에 따르면 지난 2010년 9천319억원, 2011년 9천896억원, 2012년 1조865억원 등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광주시는 금형산업을 지역의 주력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팔을 걷어 붙였다. 지난 2004년 지역 금형인들이 자발적으로 지역 금형산업 발전을 이끌어 갈 구심체로서 한국금형산업진흥회를 구성하기도 했다. 금형산업진흥회는 광주시의 지원 아래 지역 공동브랜드 ‘Moldmecca’ 출범을 시작으로 시험생산시설(Try-out) 공동 구축, 해외 공동 마케팅, 해외 공동 영업거점운영 등 협동화사업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업계 노력과 광주시의 지원으로 금형산업은 수출이 활기를 띠면서 광주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기준 34%를 기록했다. 외형만으로 보면 광주 금형산업이 수출 중심형 산업으로 발전하면서 지역경제의 효자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걱정도 적지 않다. 광주지역 금형관련 업체는 200여개에 이르는데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중소 및 영세기업으로 상당한 고전을 겪고 있다.

수요처는 한정돼 있는데 기업만 증가하면서 출혈경쟁도 심각하다. 따라서 중소 및 영세기업은 공장문을 닫지 못해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기업을 운영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제품 자체가 완성품이 아니어서 판로에 한계가 많은 것도 중소기업의 경영난을 가중시키는 한 요인이다. 따라서 금형산업을 지역의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려면 수요처 발굴에 치중하고, 중소기업들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동차산업 육성도 좋지만 지역 중소기업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산업구조의 개선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