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화두 의료분야 무한경쟁서 살아 남으려면…

2015년 04월 15일(수) 20:42

서울과 광주를 반나절 생활권으로 이은 KTX 호남선이 개통되면서 의료서비스 수요가 수도권으로 유출되는 이른바 ‘빨대현상’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 되는 분위기다.

지역 의료계는 협력 진료 등 서비스 향상에 전력하겠다고 하고, 의료 수준도 차이가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으나, 수도권을 맹목적으로 선호하는 풍조가 뿌리깊게 깔려 있어 긴장감을 더하고 있다.

이와 관련, 밝은광주안과와 ‘더(The) 밝은 서포터즈’가 발표한 KTX 호남선 개통 이후 지역 환자 유출현황 파악을 위한 설문조사 결과는 다소 충격적이다. 20-30대 젊은 층을 대상으로 이뤄졌다는 데서 더욱 그렇다.

먼저 성형외과(27.1%) 및 암 진료(26.5%)를 위해 수도권 병원 방문을 원하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건강검진(11.9%), 피부과(10.9%), 시력교정 수술(9.6%), 외과(7.8%), 내과(7.6%) 진료가 뒤를 이었다. 시력 교정술에는 절반이 넘는 51.5%가 동의했다.

그 이유인 즉 최첨단 장비 등 기술력(60.3%)이 압도적이고, 인지도(19.1%), 수도권 의과대학 출신 의료진(11.1%) 등의 순이다. 더불어 지역 병원들에 최신장비 도입(28.6%), 수술비 인하(28.1%), 고객서비스 강화(19.7%), 수도권 출신 의료진 영입(14%) 등을 주문했다.

단순한 설문 결과라고 치부해 버릴 수도 있지만, KTX 개통을 앞두고 숱하게 제기됐던 의료분야 부정적 효과와 일맥상통하고 있어 시사하는 바가 크다.

물론 과거에는 서울과 기술 차이가 있었지만 최근에는 별반 차이가 없거나 오히려 더 나은 병원도 있다. 하지만 지역 의료계는 앞으로도 최신기술 및 장비 도입 투자에 아끼지 않고, 의료기술 향상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더불어 중요한 것은 환자들이 보다 안심하고 신뢰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노력이다. 지역 고객이 유출되지 않고, 오히려 수도권의 고객이 편리하게 지역 병원을 찾을 있도록 제반 여건을 하나 둘씩 갖춰 나가야 할 것이다.

KTX 시대 화두로 떠오르며 의료 분야는 무한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지역 친화적인 경쟁력 있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서둘러 개발하고, 지역민과 상생하기 위한 진정성 있는 행보를 보여야 살아남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