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 범죄’ 따뜻한 관심과 위로가 예방책이다

2015년 04월 16일(목) 20:34

‘순간의 화’를 참지 못해 저지르는 각종 범죄가 일상화하면서 이에대한 문제의 심각성과 대책을 요구하는 사회적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순간의 화’를 조절하지 못하는 분노조절장애는 단순히 개인의 성격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질환으로 여겨진다.

최근에 일어난 이유 없는 택시기사 폭행사건이나 사소한 말다툼 끝에 이어진 주먹다짐은 한마디로 화를 참지 못해 일어난 충동적인 분노 범죄의 사례라 할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광주지역 ‘인격 및 행동장애’ 진료환자 수는 1천484명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지난해 진료환자(287명)의 10명중 6명이 10-20대 환자인 것으로 드러나는 등 젊은층 환자의 수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충동과 감정을 처리하고 길들이는 능력은 인간에게만 존재하는 전전두엽에서 나온다. 전전두엽은 20대까지도 충분히 발달하지 못하고 평생에 걸쳐서 계속 성숙하고 변화한다. 10대들이 충동적이고 쉽게 감정을 표출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다.

혹자들은 분노조절 장애에 대해 뚜껑이 열리는 주전자의 예를 들어 설명하기도 한다. 주전자 뚜껑이 갑자기 열리게 된 이유는 주전자 안에서 무엇인가가 맹렬히 끓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열리는 뚜껑이 문제가 아니라 그 안에 끓고 있는 무언가가 문제라는 것이다.

10대들에게서 분노조절장애가 증가하는 것은 지나친 경쟁 위주의 사회 구조 속에서 스트레스와 분노를 참지 못하는게 그 이유이다. 결과적으로 이는 개인의 문제 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적인 상황과 현실이 문제라는 것이다.

따라서 스스로 분노조절이 안된다고 느껴지거나 주위에서 그런 상황을 인지하게 된다면 문제의 원인을 찾아 공유하고 사회구성원 전체가 나서서 위로와 배려를 통해 해법을 찾아야한다. 이러한 장애는 환자가 몸이 아파 스스로 병원을 찾는 질환들과 달리 환자 스스로 진료를 결심하기가 어려워 적극적인 주위의 격려와 권유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분노 범죄’는 특정인이 저지르지만 그 피해는 사회 전체가 입는다. 따라서 해법도 개인에게 맞길 것이 아니라 사회구성원 전체가 나서야 한다. 우리 사회는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