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급상황 골든타임 사수해 뿌듯” 광양 중마지구대 선형이 순경, 현장배치 석달만에 심폐소생술로 생명 구해 광양=허선식 기자

2015년 04월 19일(일) 20:05

“의식이 없는 환자를 바로 앞에서 본 적이 처음이라 당황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경찰학교재학 시절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은 적이 있어서 그때 기억을 되살려 응급처치를 했더니 이렇게 좋은 결과가 나왔습니다. 앞으로도 긴급한 현장에서 살신성인하는 자세로 살아가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지난 2월 포돌이에 입문한 신임 순경이 생사를 오가는 위급환자를 심폐소생술로 구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광양경찰서 중마지구대 선형이(33) 순경.

19일 광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후 7시께 광양시 중동 한 식당 앞 사거리 차안에서 의식을 잃은 운전자 김모(50)씨가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에 현장에 도착한 중마지구대 오길석 경위와 선 순경은 김씨가 입안에 혀가 말려있고 숨을 못 쉬는 것을 확인하고 인근 식당으로 황급히 옮겼다. 이후 선 순경은 기도를 확보한 후 15-20여분간 심폐소생술을 실시한 결과, 김씨의 의식이 극적으로 되돌아 왔다.

당시 김씨는 운전 중 뇌 이상에 의한 쇼크로 몸이 굳어 사경을 헤맸던 것으로 전해졌으며, 김씨는 곧바로 전남대병원 응급실로 후송돼 진료를 받은 뒤 18일 새벽에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 순경은 “차안에 가속페달을 밟은 채 움직이지 않는 김씨를 처음 봤을 때 동공이 풀려있었고 입안에 혀가 말려있는 전형적인 뇌출혈 증세를 보였다”며 “처음에는 위급상황에 당황했지만 중앙경찰학교에서 배운 심폐소생술의 경험을 살려 침착하게 실시했다”고 밝혔다.

선 순경은 이어 “김씨로부터 고맙다는 전화를 받고 경찰로서의 본분을 다한 것 같아 보람을 느낀다”며 “생명을 구할 수 있는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도록 도움을 준 신고자에게도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선 순경은 끝으로 “누구라도 위급상황시 소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심폐소생술을 평소에 숙지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당부했다. /임채만 기자 icm@kjdaily.com

/광양=허선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