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KTX 2단계 조기착공 절실하다

2015년 04월 19일(일) 20:05

지난 2일 서울 용산에서 광주 송정역까지 호남고속철도 1단계구간이 개통된 이후 지역에 많은 파급효과가 이어지고 있다. 당초 한국철도공사는 호남선KTX 1구간 개통을 앞두고 공급 좌석수를 주말기준 4만2천석으로 늘리면서 “예상이용객이 3만명으로 전망돼 1일 1만석의 초과공급이 우려 된다”고 밝혔으나, 현실은 이같은 걱정이 기우였음을 증명하고 있다. 개통 첫 주말 이용객이 4만명을 넘어선데 이어 지금은 평일에도 오전·오후 시간대조차 예약이 어려울 만큼 이용자가 몰리고 있는 실정이다. 그만큼 고속철도에 대한 필요성과 지역민들의 관심이 많았다는 것을 입증한 셈이다.

또 하나는 우리지역을 찾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크게 늘었다는 사실이다. 아직 구체적인 숫자는 집계되지 않았지만, 송정역에 마련된 관광안내센터에는 광주지역 여행코스를 묻는 관광객들이 불과 한 달 전보다 4-5배 이상 늘었다는 소식이다. 이는 최근 이용객이 급감하고 있는 광주역과 합해도 기존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증가했다.

하지만, 호남고속철도 1단계는 엄밀히 따지면 반쪽 개통이다. 호남선의 종착지는 목포역이어야 한다. 현재 광주에서 멈춰 있는 호남선KTX로는 후광효과를 절반밖에 얻을 수 없다. 다른 것 다 차치하고라도 관광객 유치 측면에서만 봐도 그렇다. 만약 목포까지 고속열차가 달린다면 세계적인 풍광을 자랑하는 신안의 다도해와 전국 최고의 맛의 고장이라는 남도의 매력을 살려 관광객들을 유치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국회의원들이 지역 현안에 대해 모처럼 한 목소리를 냈다. 광주와 전남·전북 의원 전원이 똘똘 뭉쳐 호남고속철 2단계 구간 조기 착공 촉구 결의안을 발의한 것이다. 이번 결의안에는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와 우윤근 원내대표를 비롯한 새정치민주연합 118명의 의원뿐만 아니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유승민 원내대표 등 새누리당 의원 36명, 정의당 1명 등 155명의 국회의원이 서명에 동참해 눈길을 끌었다. 그만큼 시급하고 정당성이 있는 현안인 셈이다.

‘눈물의 호남선’은 서울에서 목포까지 고속철이 달리는 그날 완전히 멈추게 된다. 경부선이 완전개통된 지 10여년만에 반쪽 개통된 호남선의 한이 풀리려면 시속 300㎞의 KTX가 목포까지 쭉 달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