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미술문화진흥 발신기지’ 자리매김 ‘창설 20주년’ 광주비엔날레 종합발전방안 내용은… 진은주 기자 jinsera@kjdaily.com

2015년 04월 20일(월) 20:17

박양우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가 20일 오후 광주비엔날레 제문헌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광주비엔날레 발전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광주비엔날레 재단이 20일 발표한 종합발전방안에는 무슨 내용이 담겼을까.
4대 정책목표와 20개 실천과제로 정리된 광주비엔날레 발전방안은 요컨대 ‘광주를 미술·문화산업의 발신기지로 조성하겠다’는 청사진이다. 이를 위해 ‘열린 재단 운영으로 경영전문성을 최대화’하고 ‘지역사회와 미술계를 보듬은 연계프로그램 가동으로 인적자원을 축적’해 ‘글로컬 시각문화 매개체’로 자리 잡겠다는 각오를 담고 있다. 이로써 지난해 말 대통령 풍자그림 ‘세월오월’ 사태로 촉발됐던 광주비엔날레 혁신작업이 6개월여 만에 마무리됐다.

‘아카이브관 조성’ 정체성·위상 재정립

광주비엔날레의 이념적 정체성은 ‘혁신과 공존의 시각문화 선도처’로, 행사성격으로서의 정체성은 ‘국제현대미술 전시회 중심의 시각문화 현장’으로 각각 규정됐다. 현대미술의 축제인 비엔날레 본연의 의미를 최대한 살리고, 비엔날레의 혁신성과 진보적인 광주정신을 반영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를 위해 광주비엔날레는 오는 2017년까지 디지털 아카이브를 구축, 20년이라는 광주비엔날레의 역사와 자료, 문화적 가치를 집대성할 방침이다. 이를 기반으로 2018년부터 아카이브관도 운영하게 된다. 광주시의 정책사업과 연계해 광주비엔날레 역사와 가치를 상시적으로 접할 수 있는 자료관, 홍보관, 다목적 전시실, 커뮤니티 공간 등을 구성, 특화된 문화공간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작가 육성·청소년 교육 등 소통 강화

그동안 소외됐던 지역미술과 시민사회도 적극 보듬는다. 먼저 광주·전남지역 작가들의 창작 활성화 세계무대 활동 지원을 돕는 인큐베이팅 시스템을 내년부터 마련하게 된다. 기존 청년작가 포트폴리오 공모전에서 한 단계 나아간 지원정책이다.

미래 작가들을 위한 ‘청소년비엔날레’도 2018년부터 개최할 예정이다. 이는 차세대 예술가 양성과 동시에 일선 미술교육프로그램 연계효과까지 낳을 수 있는 사업이라는 게 비엔날레 측 설명이다. 이와 함께 광주폴리 지역연계 프로그램 개발에도 나선다. 스토리텔링 투어프로그램, 지역예술가와 함께 하는 상품, 폴리문화난장 페스티벌 등이 기획 중인 복안이다.



교육 통한 인적자산·네트워크 구축

인적자산 축적과 이를 기반으로 한 네트워크 구축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20년이란 세월동안 배출한 예술감독과 큐레이터 등을 자산으로 확보하고, 차세대 비엔날레 전문가들도 양성하겠다는 의지다.

이와 관련, 오는 5월부터 광주비엔날레 대학(가칭)을 신설, 운영해볼 계획이다. 전시 전문인력 양성, 시민 체험 현대미술 교육, 프로젝트 공모형 지역미술 지원프로그램 등 3개 과정이 그 내용이다. 더불어 그동안 진행돼온 국제큐레이터 코스도 지속 추진해 직접적인 전문가 육성에 주력할 예정이다.



365일 상시 가동으로 열린 공간 표방

특히 2년 후부턴 광주비엔날레가 365일 가동될 것으로 보인다. 예전엔 매년 9-11월 행사 기간에만 문이 열렸던 비엔날레 전시관이 상시 개장돼 관객을 맞을 것이란 얘기다. 그만큼 다양한 연계행사가 열리게 된다. 이를 위해 비엔날레 측은 2016년 비엔날레관 개보수 이후 광장과 전시관을 활용한 현장학습, 기획 및 대관 전시, 가상현실 미술관, 시민예술극장 등을 운영할 예정이다. 비행사기간에도 많은 이들이 찾을 수 있는 비엔날레가 돼야 한다는 문제의식에서 비롯된 혁신안으로, 광장과 전시관 등 공간 활용문제에 대한 방안 확대에 고심 중이다.


‘예산이 관건’ 경제기반 확고히

이 같은 과제들을 실천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결국 ‘돈’이다. 이에 따라 광주비엔날레는 효율적인 예산 확보와 안정적인 경영기반 구축에도 주력하게 된다.

먼저 수년째 답보상태에 있는 재단 기금 확충을 위해 전문그룹 태스크포스 운영, 기업 후원 확대 등을 꾀할 요량이다. 현재 기금 285억원에서 300억원으로 15억원을 증액하겠다는 게 1차 목표다. 또 광주비엔날레 MD상품 개발, 입장권 수익 확대를 위한 마케팅 다각화, 시민 소액모금운동 ‘러브 비엔날레’(가칭) 추진도 병행하게 된다. 이를 위해 재단 내 홍보사업부를 홍보마케팅부로 변경·확대해 마케팅전문가들도 채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재단 내부 평가 시스템을 마련해 역량을 철저히 평가·검증하고, 연봉제와 성과급도 도입하게 된다. 직원들의 재교육과 복지 개선 등도 실현될 전망이다.

박양우 대표는 “단지 비엔날레 개최지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비엔날레를 기점으로 해 광주가 진정한 문화예술 요충지가 되도록 모든 문화사업과 연계해 시너지를 창출해나갈 것”이라며 “앞으로 광주비엔날레관 일대는 새로운 문화예술적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진은주 기자 jinsera@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