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물 관리 대책 ‘엉망’ 혈세 ‘줄줄’ 市, 빗물·하수·중수도 이용 법정의무사항도 충족 못해 “시민 혐오감 문제”…조경수 등 사용 다각화·대책 절실 강승희 기자 kang@kjdaily.com

2015년 04월 20일(월) 20:37

갈수록 물 부족 사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빗물을 재활용하거나 중수도 이용시설이 몇 곳에 그치는 등 광주시 물관리 대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0일 김민종 광주시의회 의원에 따르면 광주지역 빗물 이용시설은 김대중컨벤션센터, 정부통합전산센터, 서구청과 남구청, 상무초, 진남중 등 17곳에 집수면적은 1만8천200여㎡로 집계됐다. 이들 저류조 용량은 994㎥, 연간 빗물 사용량은 3천319㎥에 불과했다.

이는 세종시를 제외한 특·광역시 7곳 중 저류조 용량과 집수면적은 울산 다음으로 작고, 연간 사용량은 최하위다.

김 의원은 “다량 물이용 시설인 대학교와 군 시설, 백화점 등 7곳에 빗물이용시설을 설치하면 1일 1천860㎥의 빗물을 이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번 사용한 수돗물을 생활용수, 공업용수 등으로 재활용하는 중수도(中水道) 이용시설도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등 11곳에 그쳤다.

중수도 활성화 계획 수립 이후 2001년 8곳에서 2013년 9곳, 지난해 11곳에 불과하고 1일 이용량도 1천484㎥ 그치고 있다.

더욱이 수도요금 감면(10%) 등의 인센티브가 있음에도 단 2곳만 혜택을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는 등 광주시의 무관심도 지적됐다.

특히 하수 재(再)이용률은 법적 의무사항(10% 이상)도 충족 하지 못한 7.4%에 그쳤다.

제1, 2하수처리장과 효천하수처리장 등 3곳에서 처리한 연간 하수량은 지난해 기준 2억3천927만t이며, 이 가운데 재이용량은 1천780만t에 불과했다.

김 의원은 “하수 재이용률은 2012년 12.5%에서 오히려 후퇴했다”며 “이는 광주천 수질개선을 위한 유지수를 하수(下水)에서 주암호 원수로 바꾸면서 크게 줄였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또 “법적 의무사항인 10%만 재이용을 해도 연간 33억원을 절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수 재이용률은 대구가 30.4%로 특·광역시 중 가장 높고 인천 24.7%, 부산 12.9% 등이다. 대전은 2.8%로 가장 낮은 편이다.

이에 대해 광주시는 “대형 건물을 중심으로 경제성을 고려해서 빗물 이용시설 설치를 유도하고, 중수도 설치에 따른 상하수도 요금 감면 내용도 적극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어 “하수 재이용률이 다소 낮은 것은 시민 정서상 혐오감, 민원 제기 등으로 지난 2012년부터 하수처리장 방류수를 가급적 줄이고 주암댐 원수를 사용했기 때문이다”며 “앞으로 조경용수나 도로 청소용수 등 사용처 다각화에 나서겠다”고 덧붙였다./강승희 기자 kang@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