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벌써 잊었나”…도청서 ‘풍악’ 빈축 새마을의 날 선포식서 가수 초청 공연 김재정 기자 j2k@kjdaily.com

2015년 04월 20일(월) 20:37

세월호 참사 1주기 추모 기간 직후 전남도청 내에서 오전부터 가수 초청 공연이 벌어져 빈축을 사고 있다.

전남도는 20일 오전 11시부터 도청 2층 김대중 강당에서 제5회 새마을의 날 기념식 및 숲속의 전남 참여 선포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낙연 전남지사와 도의원 30여명, 전남새마을회 회원 등 총 700여명이 참석했다.

그런데 이날 11시 본행사에 앞서 새마을회가 초청한 지역 성인가요(트로트) 가수 2명이 축하 공연을 했다. 도청 안이 쩌렁쩌렁 울릴 정도로 음악소리가 컸다. 음악은 리허설을 이유로 이날 오전 8시30분부터 지속적으로 이어졌다.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고 애도해야 할 시기에, 공공기관에서 아침부터 ‘풍악’을 울린 것은 잘못된 행태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실제 김대중강당에서 50여m 떨어진 도청 1층 윤선도홀에는 세월호 참사 분향소가 마련돼 있다. 또 전남도는 지난 13일부터 16일까지를 세월호 1주기 추모 기간으로 정한 바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전남도새마을회가 자체 행사를 축하하기 위해 가수들을 초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행사 전에 가수 공연 일정을 점검하지 못했으며 이 지사는 가수 공연이 끝난 뒤 행사장에 도착했다”고 말했다.

한편, 전남도는 이날 새마을회 행사에 예산 1천800만원을 지원했다.

/김재정 기자 j2k@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