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발전연구원 통합 속도내야 한다

2015년 04월 20일(월) 20:52

광주와 전남은 역사·문화·정치적으로 한 뿌리이다. 생활권은 물론 경적적인 측면에서도 동질성이 강하다. 광주시가 광역(직할)시로 승격된 1986년 광주와 전남이 분리되면서 행정구역상으로는 이원화 됐지만 시·도민들이 생각하는 심리적인 경계는 거의 없다. 그러나 광주시와 전남도의 분리로 인한 폐해는 적지 않다.

광주시의 광역시 승격 이후 광주·전남은 인구와 재정·산업적 측면에서 전국 자치단체에서 최하위 수준에 머물고 있다. 미래 신산업의 토대가 되는 연구개발비는 전북보다 낮고 충남, 경북의 1/5수준에 그치고 있다.

문제는 광주공항과 무안공항의 통합 및 첨단의료복합단지 프로젝트 등 지역의 대표적인 현안에 대한 견해차이가 확대되면서 지역발전을 가로막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물리적으로 시도통합은 쉽지 않지만 상생은 시급하다. 그래서 자치단체장들도 시·도의 상생에 그 어느 때보다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출범한 민선 6기 윤장현 광주시장과 이낙연 전남도지사는 광주와 전남의 발전을 위한 7가지 과제를 선정하고 공동정책 협약에 서명을 하기도 했다. 이후 이들이 당선되면서 이들 7개항은 실천을 위한 분위기 조성에 들어갔다. 그 중 하나가 광주발전연구원과 전남발전연구원의 통합이다. 이들 연구원은 당초 광주전남발전연구원으로 출범해 운영되다 각각 분리된 후 다시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 연구원의 통합은 당연하고 빠를수록 좋다. 연구원 본래의 목적과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통합돼 지역발전의 방향을 제시하고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야 한다.

최근 들어 광주시와 전남도가 광주·전남발전연구원 통합 관련 시·도의회 보완 요구 사항을 의회에 제시한 데 이어, 시·도의회가 관련 조례 개정안을 이번 회기에 상정, 의결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고무적이다.

논란이 됐던 기금의 경우 현재 광주시 82억원, 전남도 163억원 등 양 시·도간 기금 차이를 인정하고 통합기금(245억원)을 조성키로 했다. 최대 걸림돌이 어느 정도 정리된 셈이다. 따라서 이제는 의지가 중요하다. 양 기관의 통합은 그 자체로도 상징성이 크지만 다른 상생현안에 대한 시발점 역할이 기대되기 때문에 더 의미가 크다. 시도의회의 보다 선진적인 자세로 통합이 조속히 이뤄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