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대회, 양보 운전으로 성숙한 시민의식 보여주자 오경수·광주 북부경찰서 경무과 경장

2015년 04월 20일(월) 20:52

작년 말 중고차 정보 공유 커뮤니티인 ‘보배드림’의 게시판에 충격적인 영상이 하나 올라왔었다. 이 영상은 일명 ‘보배드림 삼단봉 사건’이라 불리며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 등으로 몇시간 만에 일파만파 퍼지면서 경찰의 수사로까지 이어지게 되었다.

문제가 된 이 영상의 내용은 고속도로의 터널 안에서 끼어들기를 양보해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화가 난 운전자가 뒤따라오던 차를 세우고 삼단봉을 꺼내어 전면 유리창과 차문, 보닛 등을 사정없이 내리치고 도주하는 장면이 찍힌 블랙박스 영상이었다. 차 안에서 공포에 떨며 경찰에 급하게 신고를 하는 모습을 보며 가슴이 두근거린 것은 영상을 본 모든 사람이 느낀 감정이었을 것이다.

초보운전자나 여성운전자들이 주행 중 진로변경을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특히 출·퇴근시 교통정체 상황에서는 시간에 쫓긴 운전자들이 서로 먼저 가려고 서두르게 되고 양보운전을 하면 자신만 손해라는 식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올바른 진로변경의 방법은 약 30m전부터 내가 진입하려는 차로 방향의 방향지시등을 켜서 진입차로에서 주행 중인 차량의 운전자에게 나의 진로변경 의사를 전달하여야 한다. 진로변경 전에 충분히 차로변경의 의사를 전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진행차로에서 주행 중인 운전자의 양보운전 또한 정말 중요하다. 양보운전은 모든 운전자들이 실천해야만 하는 선택이 아닌 의무사항이다.

오는 7월3일부터 14일까지 광주에서는 전 세계 170여개국 약 2만여명이 참가하는 세계 젊은이들의 스포츠 축제인 ‘하계유니버시아드’가 개최된다. 그 나라의 국민 수준은 그 나라의 도로와 운전자들의 운전습관을 보면 알 수 있다는 말이 있다. 이번 대회는 세계인들에게 광주의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주고 나아가 대한민국을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끼어들기 하려는 것을 방해하였다고 상대방을 쫓아가 보복운전을 하는 미숙한 운전의식보다 서로 양보하고 배려하는 성숙한 운전의식을 보여줌으로서 선진 교통문화를 정착하는 것이 그 시발점이 되었으면 한다./오경수·광주 북부경찰서 경무과 경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