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예방 위해 정지선 지키자 이승환·광주광산경찰서 교통관리계

2015년 04월 20일(월) 20:52

차와 사람이 부딪혔을 때, 차에 탄 사람과 차에 부딪힌 사람 중 누가 더 위험할까? 이 질문에 대해 어린 아이도 망설이지 않고 ‘차에 부딪힌 사람’이 훨씬 더 위험하다고 대답할 것이다. 그렇다. 이 당연한 대답을 우리 모두가 알고 있으면서도 도로에 나가면 모든 운전자들이 흔하게 범하는 법규위반이 있으니 그것이 바로 ‘정지선 위반’이다.

차량을 운행할 때 횡단보도가 가까워지면, 모든 차량들은 서서히 속도를 줄여가야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 대부분의 운전자들은 황색신호가 깜빡거리면 흔들리는 빨간 천을 본 소처럼 조바심을 내며 더욱 속력을 낸다. 그리고 어떻게든 그 신호에 지나가려다 결국 급제동을 걸어 정지선을 훨씬 넘어 횡단보도에 덩그런히 서 있게 된다. 그리고 이렇게 횡단보도까지 나간 차들 덕분에 보행자 신호임에도 불구하고 보행자들이 그 차량들 사이로 요리조리 피해 횡단하는 웃지 못할 모습도 보게 된다.

이처럼 정지선을 위반하게 되어 적발된다면, 어떤 처벌을 받게 될까? 도로교통법 시행규칙에 따르면 황색 신호 시 차마는 정지선이 있거나 횡단보도가 있을 때에는 그 직전이나 교차로의 직전에 정지하여야 하며, 이미 교차로에 진입한 경우에는 신속히 교차로 밖으로 나가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또한 적색 신호 시 차마는 정지선, 횡단보도 및 교차로의 직전에서 정지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황색신호나 적색신호 시 정지선 위반을 할 경우 도로교통법 제5조 신호 또는 지시 위반에 해당하여 범칙금 6만원과 벌점 15점(승용차 기준)이 부과 된다. 혹여 보행자 신호 시 횡단보도까지 진출하였다면 도로교통법 27조 보행자의 보호를 위반한 것이 되어 범칙금 6만원과 벌점 10점이 부과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벌점이나 범칙금이 두려워서가 아니라 갑작스럽게 보행자들이 튀어나올 수 있으니 횡단보도 앞에서는 보행자들의 안전을 위해서 반드시 정지선을 지켜야 한다.

오래전 예능 프로에서 정지선을 지키는 차량들을 찾아내 냉장고를 선물했던 적이 있다. 굳이 냉장고를 주지 않더라도, 범칙금이 아깝고 벌점이 무서워서가 아니라 보행자의 안전을 위해,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정지선을 지키는 것은 어떨까? 어쩌면 정지선은 정지하라는 것인 아니라 생명과 사고를 예방하는 안전선이 아닐까? /이승환·광주광산경찰서 교통관리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