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항공 소음지도 제작해야” 문태환 시의회 부의장 주장 강승희 기자 kang@kjdaily.com

2015년 04월 20일(월) 20:56

20일 오전 열린 광주시의회(의장 조영표) 제238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문태환 의원이 시정질의를 하고 있다./광주시의회 제공

광주공항 인근 도심의 항공기 소음 피해가 심각한 가운데 광주시가 항공소음지도를 제작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문태환 광주시의회 부의장은 20일 시의회 본회의 시정 질문을 통해 “항공소음이 배제된 소음지도는 실효성이 떨어진다”며 “피해주민 실태조사 및 대정부 보상 요구를 위해 항공소음지도를 별도라도 제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 부의장에 따르면 광주시는 관련법에 따라 소음지도의 작성대상이 기차·자동차·전차·도로 및 철도 등 교통기관에서 발생하는 소음으로 규정하고 있고 항공기 및 선박은 교통기관에서 제외된다는 이유로 항공소음을 배제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에서 운영하고 있는 국가소음정보시스템에 따라 항공소음을 매월 측정지역별로 구체적인 항공소음 데이터가 산출되고 있는 만큼 이 데이터라도 소음지도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서울시의 경우 주민피해 실태조사와 피해보상을 정부에 요구하기 위해 총사업비 10억원을 투입해 항공소음지도를 별도로 제작할 계획인데 반해 광주시는 50여년간 항공소음으로 피해를 입고 있는 시민들을 위한 어떤 자구노력도 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문 부의장은 “항공소음은 일반교통 소음에 비해 피해 규모나 강도가 훨씬 큰데도 항공소음을 배제한 채 교통소음만을 가지고 8억이나 되는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것은 소음지도의 실효성을 의심하게 만든다”며 “항공소음을 포함시킬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만약 어려울 때에는 자체예산을 투입해서라도 항공소음 지도를 별도로 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광주시는 “환경부와 군공항인 광주공항에 대한 항공기 소음지도를 추가해 용역 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협의하겠다”면서 “환경부와 협의가 안될 경우 소음지도와는 별도로 항공기 소음지도를 작성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강승희 기자 kang@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