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서구을’ 선거전략 재조정 새누리, ‘전패 위기감’ 속 당력 수도권에 집중 새정치, 광주 사수 총력…문대표 5번째 來光 서울=김진수 기자 jskim@kjdaily.com

2015년 04월 20일(월) 20:56

4·29 재보궐 선거가 8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의 선거 전략이 뚜렷하게 변하고 있다. 새정치연합은 ‘텃밭’ 광주를 사수하기 위해 문재인 대표가 선거전이 본격화된 이후 다섯 번째 광주를 방문하는 등 전력투구하는 반면 새누리당은 ‘전패 위기감’이 퍼지면서 당력을 수도권에 집중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는 20일 성남 중원을 거쳐 이날 오후 1박2일 일정으로 상가와 재래시장 등을 돌며 조영택 후보에 대한 지원유세를 벌이며 ‘천풍’(천정배 바람) 차단에 나섰다.

문 대표의 광주 방문은 선거전이 본격화된 이후 지난달 22일 아시아문화전당특별법 보고대회, 지난 1일 현장 최고위원회, 14-15일 선대위 출범식, 주말인 18일 지원유세에 이어 다섯 번째다.

문 대표의 선거지원은 세몰이 대신 최소한의 수행원만 데리고 구석구석 바닥을 훑는 ‘나홀로 뚜벅이 유세’ 방식이다. 당 관계자는 “여전히 새정치연합에 대해 호남 정서가 곱지만은 않은 상황에서 낮은 자세로 다가간다는 취지”라며 “세몰이에 나설 경우 자칫 천 의원에 대한 동정론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고 말했다.

문 대표에 대한 광주시민의 반응은 일부의 우려와 달리 뜨거워 당 지도부도 내심 기대를 걸고 있다는 후문이다.

‘성완종 파문’으로 4·29 재·보선 ‘전패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새누리당은 이날 이번 사건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고 있는 서울 관악을과 경기 성남 중원에서 집중 유세를 벌였다.

당초 관악을은 야권 분열로 27년 만의 탈환이 가능할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전망이 나왔으나, 성완종 파문으로 판세가 급변하는 조짐을 보이는 데다 통합진보당 이상규 전 의원의 후보 사퇴 등 막판 변수가 더해져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격이 됐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이날 아침 일찍 서울 관악을로 향해 인파가 많은 지하철 2호선 신림역을 찾아 빗속에서 출근길 인사를 한 뒤 오신환 후보와 신대방역까지 지하철을 타고 이동, “관악을 위해 일할 일꾼을 뽑아달라”며 ‘한 표’를 호소했다.

이어 오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현장 선거대책회의를 개최하고 ‘오신환 특별법’ 제정, 국회 예산결산특위 위원 임명을 통한 예산지원을 거듭 약속하고 ‘집권 여당의 힘’을 부각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 대표는 오후에는 전날에 이어 이틀째 경기 성남 중원을 찾아 노인종합복지관과 성남동 상가 일대를 돌며 ‘표밭 다지기’에 나섰다. 성남 중원은 새누리당이 가장 안정적으로 선전하고 있는, 승리 가능성이 가장 큰 곳이다.

새누리당은 최악의 악재를 맞닥뜨린 상황에서 이번 재보선 승리 기준을 4곳 중 2곳에서 이기면 ‘사실상 승리’, 1곳이라도 이기면 ‘본전’으로 낮춰 잡는 분위기다. /서울=김진수 기자 jskim@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