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비엔날레 변혁, 실천이 관건이다

2015년 04월 21일(화) 20:09

지난해 창설 20주년을 맞은 광주비엔날레가 올해 그동안의 성과·반성 등을 아우르는 변혁체제를 구축하고 종합발전방안을 20일 발표했다. 발전 방안에는 광주비엔날레 4대 정책 목표와 20개 실천과제를 비롯 20년만에 개편한 기업통합이미지를 공개하는 등 제2의 도약을 위한 의지를 담았다. 변혁을 위한 발전방안 골자는 재단 경영전문성 제고와 지역미술·사회연계와 인적자원 확보, 365일 상시 운영체제 구축 등이다. 핵심은 이 같은 발전안의 추진 의지와 지속적인 이행 등에 달려있다.

광주비엔날레의 혁신에 대한 요구는 오래전부터 지역문화예술계에서 제기돼 왔다. 지난해 20주년 성년을 맞아 지역문화예술계가 마련한 발전적인 재도약공청회 등에서 다양한 개혁방안이 제시됐다. 또 최근 전윤철 이사장(전 감사원장)과 박양우 대표이사(전 문화관광부 차관)가 취임, 새로운 진용이 갖춰지면서 광주비엔날레의 변혁의지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했다. 이날 발표된 종합 발전방안을 보면 그동안 제기된 지역과의 소통 강화 등의 내용이 담겨있어 일단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공개된 비엔날레의 4대 정책목표는 글로컬 시각문화 선도처로서 국제적 위상 정립과 차별성 강화에 이어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재단 경영 기반 구축, 개최지 랜드마크 및 문화진흥 발신지 역할, 지역 및 대외 네트워킹 활성화 등이다. 20개 실천과제로는 국제적 역할 및 정책사업 특화와 광주비엔날레 디지털 아카이브 구축, 지역작가 성장지원 프로그램 운영, 재단 내부 평가 시스템 구축, 후원 확대를 위한 프로그램 개발, MD상품 개발, 광주비엔날레 대학(가칭) 운영,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운영 활성화 등이다.

이 같은 정책목표와 실천과제가 제대로 이행되면 광주비엔날레는 창설 당시의 역동성과 축제 분위기, 한국의 대표적인 예향으로서 자부심을 가질 수 있게 될 것이다. 1회 때의 관람객은 동원인력도 포함 됐지만 163만 명으로 미술행사로는 지금까지 깨지지 않는 기록이다. 이른바 ‘대박’을 터뜨렸던 비엔날레가 지난 20년 동안 폐쇄적인 재단 운영과 지역사회·미술계 소외 등으로 비판의 대상이 돼 왔다. 이번 발전방안은 ‘글로컬’을 중심으로 차별성과 창의성, 광주정신을 유지·발전시키는 변혁의 시동으로 성년 비엔날레의 대 도약을 위한 찬란한 도전이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