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질환?…20-30대가 더 위험하다 ● 녹내장 안과 정기검진 통한 조기 발견·치료 중요 잘못된 안약 사용 안압 상승 부작용 주의 정리=임채만 기자 icm@kjdaily.com

2015년 04월 22일(수) 19:23

노년층의 질환으로 여겨졌던 ‘녹내장’이 최근 젊은층에서도 자주 발병해 평소 눈 건강에 대한 세심한 관리가 요구된다. 사진은 밝은광주안과 김황균 원장이 녹내장 의심 환자를 진찰하고 있는 모습.

시력교정술을 받기 위해 밝은광주안과를 찾은 이모(24)씨는 정밀검진 결과 녹내장 진단을 받고 깜짝 놀랐다. 노인들이 많이 걸리는 질환이라고 생각했는데 대학생인 자신이 녹내장 진단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씨는 “발견하지 못했다면 신경에 손상이 와 위험할 수도 있다는 말을 듣고 가슴이 철렁했다”며 “시력교정술을 위해 정밀검진을 받지 않았다면 큰일날 뻔했다”고 말했다.

최근 20-30대에서 녹내장 진단을 받은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22일 밝은광주안과에 따르면 지난 2013년 62명이던 20-30대 녹내장 환자는 지난해 111명으로 증가했다.

녹내장 뿐만 아니라 백내장도 비슷하다. 20-30대 백내장 환자가 2013년 9명에서 2014년 25명으로 두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대표적인 노인성 안질환으로 여겼던 녹내장과 백내장 모두 발병 연령대가 낮아지고 있다.

녹내장은 눈과 머리를 이어주는 시신경에 돌이킬 수 없는 손상으로 시신경유두부의 변화와 시야결손을 보이며 진행하는 시신경병증이다.

이는 대표적인 실명 원인중 하나이며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안압 및 혈액순환관련 문제가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시력저하 및 안구의 통증과 충혈, 두통 등을 동반한 급성 녹내장을 제외하고는 특징적인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는다.

안구건조증이나 시력저하 등 다른 증상 때문에 병원을 찾았거나 건강검진상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 안과 정기검진이 꼭 필요한 질병이다.

일반적으로 녹내장은 나이와 관련이 많은 질환이지만 꼭 나이가 들어서 생기는 병은 아니다.

위의 사례처럼 대학생이 시력교정을 위해 병원을 찾았다가 우연히 녹내장 진단을 받게 되는 경우가 많다.

녹내장으로 인한 치료 및 약물 사용을 지속적으로 해야 하기 때문에 불편하긴 하지만 조기진단으로 지속적으로 관리를 한다면 잘 조절될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안약을 함부로 사용해 녹내장이 발병하는 경우도 있다.

시중에서 구매해 임의로 사용하는 약 중에는 안압 상승을 동반, 녹내장이 발생할 수 있는 약도 있다.

약물을 잘못 사용해서 생긴 녹내장이 생길수도 있는 만큼 장기간 안약을 사용할 때는 꼭 안과전문의의 진료 후에 적절한 처방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녹내장은 진단도 중요하지만 관리도 매우 중요한 질환이다.

녹내장 치료를 받다가 치료를 중단해 신경손상이 많이 진행된 20대 환자들도 있는 반면 80대 환자들도 치료를 꾸준히 해 일상생활의 불편없이 지내기도 한다. 치료가 매우 중요한 이유다.

녹내장은 실명에 이를 수 있는 매우 무서운 병이기는 하지만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조기 진단하는 것이 가능하다.

진단 후에는 과거에 비해 다양한 치료약과 수술 및 레이저기법의 발전으로 꾸준히 관리를 한다면 실명까지 가는 일을 현저히 줄일 수 있다.

밝은광주안과 김황균 원장은 “녹내장이나 백내장이 20-30대의 젊은 층에서 증가하는 이유는 최근 안질환에 대한 관심이 증가해 자신의 눈 건강을 제대로 알 수 있는 건강검진이 보편화됐고, 대중화된 시력교정수술로 수술 전 실시하는 안과 정밀검사가 녹내장 조기 발견의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며 “모든 질환이 비슷하겠지만 특히 안질환은 주기적으로 병원에 내원해 정확한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도 움 말
김황균 원장
밝은광주안과

/정리=임채만 기자 icm@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