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윤모 모노드라마 ‘아버지’ 유럽을 사로잡다 오는 6월19일 파리 국립기메박물관서 한국 유일 초청 이어 벨기에 한국문화원 러브콜로 브뤼셀 공연도 성사 200회 넘는 공연 ‘가장 한국·남도다운 작품’ 성공 열쇠 진은주 기자 jinsera@kjdaily.com

2015년 04월 22일(수) 20:07

광주를 대표하는 중견배우 박윤모(광주시립극단 예술감독)씨의 모노드라마 ‘아버지’가 프랑스와 벨기에 등 유럽 무대로 간다. 광주시립극단 예술감독이 아닌 배우 개인 자격으로 초청받은 데다, 지역을 넘어 한국을 대표하는 연극으로 가게 돼 그 의미는 남다르다.

박 감독은 오는 6월19일 프랑스 파리에 이어 24일 벨기에 뷔뤼셀에서 ‘아버지’ 초청공연을 하게 됐다고 22일 밝혔다.

파리 무대는 프랑스 국립기메동양박물관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기메박물관이 ‘아시아페스티벌’(4월15일-8월31일) 프로그램으로 추진한 것인데, 한국 연극으로는 처음이자 유일하게 ‘아버지’가 초청됐다. 이는 지난 2012년 6월 파리한국문화원 초청으로 이뤄졌던 ‘아버지’ 공연의 뜨거운 현지 호평에 힘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감독은 “언어가 달라 파리의 한유미·에르베 페조디에 부부 도움으로 ‘아버지’ 대사를 프랑스어로 번역한 뒤 자막으로 내보내며 공연했음에도 불구, 현지인들의 감정이입과 호응이 예상보다 뜨거워 내가 더 감동받았던 기억이 생생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박 감독은 이에 따라 한국인 최초로 300석 규모의 기메박물관 오디토리옴에서 연극무대를 선보이게 됐다.

그런가하면 뷔뤼셀 공연은 벨기에 한국문화원의 초청으로 성사됐다. 문화원 내 다목적홀에서 펼쳐질 무대는 한국 교민 및 유학생들을 비롯해 한국에 관심 있는 현지인들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 감독의 1인극 ‘아버지’는 6·25전쟁을 겪은 한국의 전통적인 아버지를 통해 파란만장한 가족사를 눈물과 해학적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고희연이 열리는 연회장에서 주인공 김오현(박윤모 분)이 11남매를 키우며 겪은 파란의 가족사를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와 남도 특유의 해학으로 버무려냈다.

특히 박 감독은 90분간 혼자 극을 이끌어가며 울고 웃는 탄탄한 연기력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왔다.

소설가 한승원씨의 원작으로 지난 1998년 광주 드맹아트홀에서 ‘여보, 국기 달어’란 제목으로 초연된 이래 서울 예술의 전당, 미국 LA비전아트홀, 주프랑스 한국문화원 초청 파리 공연 등 지금껏 207회나 무대에 올랐다.

박 감독은 “한국 최초로, 그것도 유일하게 모노드라마 ‘아버지’가 파리국립기메박물관에서 초청공연을 한다는 것은 연극인으로서 크나큰 영광”이라며 “유럽에 광주의 연극을 알리는 특별한 기회이자 지속적인 문화교류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감독은 또 해외에서 러브콜이 잇따르는 이유에 대해 “작품이 지극히 한국적이고 남도적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가장 우리다운 예술이 가장 높은 경쟁력을 갖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낀다”고 덧붙였다.

/진은주 기자 jinsera@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