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를 지켜주는 안전장비 서동일 |
| 2015년 04월 22일(수) 20: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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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평소에 떠올리는 바다에는 잔잔한 물결과 흰 파도, 탁 트인 수평선에 낭만과 젊음, 싱그러움이 있다. 그 아름다운 곳에서 가족, 친구, 연인, 또는 마음 맞는 이들과 함께 배를 타고 여행을 하거나 해안에서 휴식하며 즐기기를 원한다. 하지만 그러한 바다도 우리가 사전에 안전의식과 안전장비 등을 충분히 갖추지 않은 채 이용 했을 경우에는 더 이상 즐거움만을 주지 않는다.
여객선이나 유람선 등 선박을 이용해 바다로 나아갈 때는 자기자신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특별한 관심과 대비가 필요하다. 바다에서의 사고에 대비해 선박에는 구명조끼, 구명뗏목, 구명환 등 수면에 뜨게 해 구조가 가능한 장비들을 구비해 뒀다. 그런데 화재·침몰·전복사고 등 긴박한 상황에 처했을 때 구명조끼 등을 비치하고도 미처 착용할 시간이 없어 그냥 바다로 뛰어들다보면 결국 오래 버티지 못해 구조세력이 도착하기 전에 아까운 생명을 잃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따라서 어선에서 작업을 할 때 미리 구명조끼를 입거나, 여객선 등을 이용하는 승객들은 사고초기에 바로 구명장비를 착용한다면 설상가상으로 선박이 가라앉더라도 수면위로 부상할 수 있어 구조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이처럼 구명장비는 사고가 났을 때 강추위나 특별한 기상이변만 없다면 일정시간 동안 수면에서 버티게 해주어 구조세력이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생명을 지켜주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여객선 사고가 발생해 대부분의 승객들이 구명조끼를 미리 착용하고도 구조를 받지 못하고 아까운 생명을 잃었다면 이 얼마나 안타깝고 통탄할 일인가. 바로 세월호 사고 때 실제로 벌어졌던 상황이었다. 많은 희생자들이 대부분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있었는데도, 세월호 선장 등은 구명조끼를 입은 승객들을 수면이 아닌 선실로 들어가게 방송해 구조세력이 도착했을 때에는 배가 기울어져 밖으로 나올 수 없는 상황이 돼 귀중한 생명들이 안타깝게 희생된 것이다. 그 당시에 승객들을 외부 갑판으로 모이게 했더라면 마지막에 배가 침몰하더라도 수면으로 뜰 수 있게 되어 뒤이어 도착한 경비정이나 다른 선박에 의해 구조될 수 있었을 것이다.
우리는 바다에서 나의 생명을 지켜주는 안전장비의 중요성을 인식해야 하며 동시에 왜 착용하는지 그 쓰임새에 대해서도 정확히 파악함으로써 해양사고에 대비하는 자세를 가진다면 바다는 안전하고 즐겁게 이용하는 곳이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