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남일 서구을 후보 사퇴…누가 덕볼까 정권심판·야성회복 강조…천정배·강은미 수혜 ‘주목’ 강승희 기자 kang@kjdaily.com |
| 2015년 04월 23일(목) 20:39 |
옛 통합진보당 출신 무소속 조남일 후보가 4·29 광주 서구을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사퇴하면서 선거구도가 요동치고 있다.
무소속 천정배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조영택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1-2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조남일 후보의 지지표 향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조 후보는 23일 오전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앞 민주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정권 심판과 일당 독점 타파를 염원하는 광주 민심, 시민사회의 요구를 대승적으로 수용해 후보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조 후보는 특정 후보 지지선언은 없다고 밝혔지만 ‘지역 일당 독점 타파’라는 사퇴명분은 사실상 일단 반(反)새누리, 비(非)새정치민주연합을 의미한 것으로 읽힌다.
조 후보는 기자회견에 앞서 일부 시민단체 대표와 종교계 자도자 등 10여명이 주관한 원탁회의에 참석, 자신의 거취문제를 논의한 것도 이를 입증한 셈이다.
조 후보의 사퇴는 새정치연합 조영택 후보에게 악재가 될 가능성이 높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조 후보의 지지표가 어디로 쏠릴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옛 통합진보당 계열인 조 후보의 표가 한때 같은 당이었으나 노선갈등으로 갈라선 정의당 강은미 후보 쪽으로 갈 것인지, 반 새정치연합과 호남정치개혁을 주장하고 있는 무소속 천정배 후보 쪽으로 쏠릴지가 최대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조 후보 지지표 중 일부는 조영택 후보 지지도 배제할 수 없지만 옛 통진당 계열의 표가 결집력이 강하다는 점에서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각 후보 측은 조 후보 사퇴에 제각각의 반응을 보였다.
새정치연합 광주시당은 이날 대변인 논평을 통해 “크게 괘념치 않는다”면서 “조영택 후보의 광주발전과 정권교체를 위한 비전으로 유권자들에게 다가가 지지층을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조남일 후보의 사퇴가 천 후보에게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천 후보 측은 “전혀 고려대상이 아니다. 우리는 홀로 가는 것이 원칙이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정의당 천호선 대표와 강은미 후보는 이날 오후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노동자정치를 내세운 조 후보를 지지했던 분들은 비새정치연합 연대가 중요했다기보다 누가 노동자의 권익을 대변할 것인가에 관심을 두고 호응을 했던 것이라고 본다”며 “원내유일 진보정당, 진보대표후보인 강은미 후보에 대한 지지로 옮겨가시는 분들이 많지 않을까 전망하고 또 기대한다”고 밝혔다.
반면 새누리당 광주시당은 조남일 후보 사퇴에 대해 ‘신종 야권연대’로 몰아가고 있다.
새누리당 광주시당은 “언론에서는 조 후보가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 입장 표명은 하지 않았지만 특정 후보 측 손을 들어준 것이란 해석도 나오고 있어 사실상 야권연대나 다름없다”면서 “이 같은 보도들이 사실이라면 광주시민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주장했다.
/강승희 기자 kang@kjdaily.com
강승희 기자 kang@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