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따뜻해지는 전남 열대과일재배 급증 파파야·구아바·레몬그라스 등 재배 한계선 북상 오성수 기자 star555@kjdaily.com |
| 2015년 04월 23일(목) 20:49 |
23일 전남도 농업기술원과 농촌진흥청 등에 따르면 지난 100년간 우리나라의 평균 기온은 1.5℃ 상승했다. 이런 추세면 2099년 한반도의 평균 기온은 현재보다 6℃, 강수량은 20.4% 증가한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처럼 기후가 점점 따뜻해지면서 제주 이외에 여수, 해남, 고흥, 보성, 등으로도 열대 과일나무 재배 지역이 넓어지고 있다.
해남군은 2010년부터 파파야, 구아바, 레몬그라스 등 열대과일과 채소를 계약 재배해 수도권 유통업체에 납품하고 있다.
고흥군은 기후변화에 대응한 열대과일을 선발·보급 하기 위해 애플망고에 이어 용과도 시험재배에 들어가 최근 첫 수확에 들어갔다.
용과는 용이 여의주를 문 모습을 비유해 이름이 생겼는데 선인장과 식물로 중앙아메리카가 원산지이고 화룡과, 드래곤프룻트(dragon fruit)라고도 불린다.
고흥군이 기후변화에 대비한 신소득 작물 개발을 위해 2011년 5월 묘목을 심어 인공수분 등 2년여의 노력 끝에 과실 수확의 성과를 이뤘다.
용과에는 알부민, 비타민, 섬유질 등 성인병 예방에 유효한 성분들이 다량 함유돼 건강과일로 각광 받고 있다.
이밖에 전남 남해안을 중심으로 한라봉을 비롯 블루베리, 비파, 석류, 파파야, 망고 등이 소득작물로 떠오르고 있다.
열대 과일이 제주를 중심으로 뿌리를 내리는 동시에 원래 제주에서만 자라던 감귤의 재배 한계선은 남해안과 강원도 해안 지역으로 올라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의 ‘2014 농림축산식품 통계연보’를 보면 2013년 제주(재배면적 2만1천308ha·생산량 68만2천282t) 이외에도 전남(23㏊·472t)과 강원(3㏊·74t)에서도 감귤을 키우고 생산했다.
기온이 상대적으로 낮은 강원도나 경기도 북부 지역에서 재배하기 어렵던 사과 같은 과일의 재배지도 북상하고 있다.
한편, 동북지방통계청 집계 결과, 2013년 강원도 내 사과 재배 면적은 500㏊로 2003년(160㏊)보다 224.5%(340㏊) 증가했고, 이에 따라 생산량은 10년 전(2천t)보다 27.4%(600t) 늘어난 2천600t이었다.
농촌진흥청이 지자체에 보급하는 ‘농업용 미래 상세 전자기후도’에 따르면 사과는 21세기 말이 되면 강원도 일부 지역에서만 생산되고 배·복숭아·포도 재배 가능 지역도 2050년 이후에는 급격히 줄어들 전망이다.
농진청 관계자는 “기후 변화에 따른 작물의 생산성과 품질 저하 문제를 해결하고자 고온 적응형 품종 육성, 고온 대응 재배 기술 개발, 미래 생산성 변동 예측 등 대응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오성수 기자 star555@kjdaily.com
오성수 기자 star555@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