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해관계에 삐걱대는 광주·전남 상생 시·도, 통합 연구원 소재지 놓고 입장차 분명 김재정 기자 j2k@kjdaily.com |
| 2015년 04월 26일(일) 20:35 |
광주시와 전남도의 상생 발전 과제 중 가장 먼저 결과물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됐던 광주발전연구원과 전남발전연구원 통합 작업이 이번엔 통합 연구원 소재지 문제에 발목이 잡혔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윤 시장과 이 지사가 관련 논의가 충분히 성숙되지 않은 상태에서 성과주의에 천착, 조급하게 사안을 추진한 데 따른 예견된 결과라는 비판까지 내놓고 있다.
광주시의회와 전남도의회는 지난 24일 각각 행정자치위원회와 기획사회위원회를 열고 연구원 통합 관련 조례안을 상정, 심의할 계획이었지만 통합 연구원 소재지를 조례에 포함시킬 것인지 여부를 놓고 의견이 엇갈리면서 ‘보류’됐다.
광주시는 통합연구원 소재지를 ‘정관’에 넣어야 한다는 의견인 반면, 전남도는 ‘조례’에 분명하게 담아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특히 광주시는 공식 입장은 내놓지 않고 있지만 통합 연구원 소재지가 ‘광주지역 내에 위치해야 한다’는 내부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광주시는 지난달 초 열린 실무회의에서도 ‘통합 연구원은 반드시 광주로 와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광주시는 당시 광주 남구 사직동 옛 여성발전센터 건물을 통합연구원 입지로 검토했지만 면적이 1천㎡에 불과해 제외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연구원 입지는 최소 3천㎡이 필요하다.
이와 달리 전남도는 줄기차게 통합 연구원을 상생의 상징성이 강한 ‘빛가람혁신도시에 설치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날 광주시의회가 조례안 심의를 보류키로 하자 전남도의회도 시의회가 반대하는 통합 조례안은 의미가 없는 만큼 처리하지 않는 것으로 결론내렸다.
대신 시·도의회는 양 시·도 집행부가 통합 연구원 소재지 문제에 대해 합의점을 찾을 경우 이번 임시회 폐회(28일) 직전인 27일 상임위를 통한 처리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하지만 지난 2월에 이어, 이번 4월 임시회에서도 통합 관련 조례 통과가 무산될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양 시·도 집행부가 충분한 준비 없이 연구원 통합을 추진했다는 지적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지적이다.
연구원 통합을 위한 기본 전제인 소재지 문제에 대해 양 시·도의 합의가 안된 상태에서 조례 통과에만 매달린 셈이 됐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양 시·도지사는 지난해 취임 직후 시·도의회와 지역민 의견 수렴 절차 없이 일방적으로 연구원 통합 계획을 발표하면서 빈축을 산 바 있다. 실제 양 시·도의회는 지난 2월 시·도가 제출한 연구원 통합 조례안에 대해 경영·연구의 독립성 강화, 발전계획 수립, 연구원 고용승계, 원장 선임문제 등을 명확히 해야 한다며 처리를 유보했었다.
결국 윤 시장과 이 지사가 소재지 문제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해 ‘교통정리’를 해주지 않는 한 연구원 통합은 장기화 수순을 밟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 전남도의원은 “양 시·도가 의견 조율조차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연구원 통합을 추진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며 “윤 시장과 이 지사가 연구원 통합을 너무 성급하게 접근한 것에 근본적인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재정 기자 j2k@kjdaily.com
김재정 기자 j2k@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