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비엔날레 등 지역 기반 작가들 대거 포진 ‘관심’ 미리 보는 2015년 베니스비엔날레 진은주 기자 jinsera@kjdaily.com |
| 2015년 04월 27일(월) 20: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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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2년마다 열리는 베니스비엔날레 국제미술전의 제56회 행사가 내달 9일 개막한다.
1895년 당시 이탈리아 국왕의 제25회 결혼기념일을 맞아 창설된 베니스비엔날레는 여러 국제 비엔날레 중에서도 권위와 영향력을 자랑한다. 비엔날레로는 햇수로 120주년을 맞고, 자르디니 공원 내에 한국관이 설립된 지 20주년을 맞는 시점이기도 하다.
특히 올해 베니스비엔날레는 유독 광주의 선전이 두드러져 눈길을 끈다. 총감독과 참여작가들 중 광주(비엔날레) 출신이 대거 포진해 있기 때문이다.
11월22일까지 계속될 베니스비엔날레 행사는 크게 총감독이 기획하는 본전시, 각국이 대표 작가의 작품을 소개하는 국가관 전시, 베니스 비엔날레 재단이 승인한 병행전시(Collateral Events) 등 세 부문으로 구성된다.
본전시에 한국작가 초청은 6년만
올해 총감독은 나이지리아 출신 오쿠이 엔위저가 맡아 ‘모든 세계의 미래(All the World’s Futures)’라는 주제를 제시했다. 지난 200년간 일어난 사회의 급진적 변화가 예술가, 작가 등에게 새롭고 매혹적인 아이디어를 제공해왔다며 예술과 예술가들이 ‘현재의 물질(또는 사물)의 상태(Current State of Things)’와 맺는 관계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평가를 위해 이 같은 주제를 제안했다고 한다. 이 주제의 본전시에는 53개국 136명이 함께할 예정인데, 이 중 89명이 처음으로 비엔날레에 참가한다.
미술계의 한 관계자는 “엔위저 총감독이 2008년 광주비엔날레 예술총감독 시절 제3세계 사회·정치적 문제와 문화를 소재로 한 작품, 비엔날레로서 보여줘야 하는 공공성과 동시대성 등을 포괄하는 전시 성격을 보여줬다”며 “이번에도 그만의 스타일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본전시에는 한국 작가로는 6년 만에 김아영·남화연·임흥순씨 등 3명이 포함됐다. 이중 남씨와 임씨가 광주비엔날레 출신 작가다.
김씨는 설치·퍼포먼스 작업 ‘제페트, 그 공중정원의 고래기름을 드립니다, 셸3’을, 남씨는 17세기 네덜란드 황금시대의 튤립 파동에 관한 연구를 바탕으로 한 영상작업 ‘욕망의 식물학’을, 임씨는 캄보디아·미얀마·베트남 등에서 촬영한 ‘위로공단’이란 영상작품을 각각 보여준다.
한국관, 단색화 비롯 다양한 전시 눈길
국가관 참여작가도 눈여겨 볼만하다. 89개국이 자국 미술을 뽐내게 된다.
우리나라는 1986년 첫 참가 후 전시관이 없어 이탈리아관의 작은 공간을 배정받아 참가하던 중 1995년 26번째로 독립된 국가관을 갖게 돼 올해로 20주년을 맞게 됐다.
전시작은 이를 기념해 한국관의 과거, 현재, 미래뿐 아니라 국가관이라는 경계 너머 베니스비엔날레의 역사적 서사를 담은 10분30초 분량의 영상설치작품으로 구성된다.
한국관 커미셔너는 이숙경이 맡고 문경원, 전준호 작가가 참여한다. 문경원·전준호 작가는 이번 비엔날레에서 배우 임수정이 출연한 영상설치작품 ‘축지법과 비행술(The Ways of Folding Space & Flying)’을 선보일 예정. 이 작가들은 2012광주비엔날레 ‘눈(Noon) 예술상’ 수상자이기도 하다.
그런가하면 베니스비엔날레 병행전시로는 총 44건이 준비된다.
이 중 한국 관련 전시로는 벨기에 보고시안재단이 주최하고 국제갤러리가 후원하는 단색화전이 팔라초 콘타리니 폴리냑에서 열려 박서보, 정상화, 하종현, 이우환, 고(故) 정창섭 등의 작품세계를 소개한다.
특히 중국 상하이 히말라야 뮤지엄 주최로 이매리 작가의 작품을 보여주는 전시가 예정돼 있다. 광주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이 작가는 이번 베니스비엔날레에서 ‘인간의 삶과 역사’를 주제로 한 2개의 작품을 선보인다.
또 베니스비엔날레 개최 기간 동안 열리는 ‘개인적인 구축물’이란 전시에는 국내외 참여작가 50여명 중 한국 작가로 6명이 포함됐다. 6명 중 1명인 이이남씨는 광주를 기반으로 해 전세계에서 활동 중인 미디어아티스트로, 유명 화가들의 명작 등을 움직이는 디지털 영상으로 작업, 주목을 받고 있다. /진은주 기자 jinsera@kjdaily.com
진은주 기자 jinsera@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