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자 할머니’ 나눔 정신 이어 간다 대인시장 ‘천원식당’ 개인 기부자 급증 김할머니 별세 후 상인회서 계속 운영 이정민 기자 genius@kjdaily.com

2015년 04월 27일(월) 20:43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봉착한 이들이 즐겨 찾는 광주 동구 대인시장의 ‘천원 백반집’이 김선자 할머니가 별세한 이후에도 기부가 넘쳐나고 있다.

광주 대인시장 상인회는 27일 “김 할머니의 별세 후 식당에 기부하는 이른바 ‘개미 기부’(개인기부자)가 20%가량 늘었다”고 밝혔다. 누군가는 쌀 한 포대로, 누군가는 몇 천원에서 1만원가량의 작은 도움으로 할머니의 빈자리를 메워 식당 운영에 큰 힘이 되고 있다.

대인시장 상인회는 아직 운영주체가 정확히 결정되지 않아 임원들 3-4명이 돌아가며 임시로 식당운영을 하며 김 할머니의 나눔 정신을 이어가고 있다. 식당에는 김 할머니 별세 이전과 같이 매일 평균 70-80명, 많게는 100여명의 손님들이 찾고 있다. 운영자이자 주방장이던 김 할머니의 부재로 음식 맛이 다소 달라졌지만, 손님들은 여전히 “맛있다”며 1천원에 소박하지만 정으로 가득 찬 한 끼를 배불리 먹고 있다.

상인회는 채소 위주의 식단에 주 1회 생선 반찬을 추가하는 등 식당에 대한 변화도 시도하고 있다. 식당을 찾은 손님들 중에는 김 할머니의 별세소식을 뒤늦게 알고 많은 추모 메시지를 보고는 밥값 1천원에 더 많은 돈을 얹어 계산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가난할수록 나눈다”는 말처럼 자발적인 보통사람들의 나눔행렬에 어린 학생들도 동참했다.

광주시청자미디어센터 전시공간인 미디어갤러리 ‘창’에서 오는 30일까지 열리는 ‘트임전’ 유화전시회에 참여한 고등학생들이 전시회에 천원 식당 돕기 모금함을 설치했다.

홍정희 광주 대인시장 상인회장은 “할머니가 떠나갔지만, 상인들과 수많은 개인 기부자들의 손길로 식당 운영이 계속될 수 있는 것 같다”며 고마움을 전했다./이정민 기자 genius@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