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대회 2달 앞인데…市-조직위 ‘엇박자’ 광주시 “학생 체험학습 위해 입장권 등 지원” 공문 조직위 “발권 취지 위배” 반발, 市 8일 만에 철회 행정 중심 강제 동원 구태 답습 지적 목소리도 제기 오경은 기자 white@kjdaily.com

2015년 04월 28일(화) 20:17

오는 7월 열리는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이하 광주U대회)가 65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광주시와 U대회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가 엇박자를 내면서 대회 성공 개최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특히 광주시는 학생들의 현장체험학습을 위해 U대회 입장권 제공 등을 추진하면서 조직위와 의견 조율도 없이 일방적으로 참여를 요청했다가 논란이 일자 8일 만에 철회, 빈축을 사고 있다.

28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 1일 광주시교육청에 ‘U대회 학생현장체험학습 프로그램 이용’ 관련 협조 공문을 보냈다.

공문에는 U대회기간 중 경기장별 경기일정에 광주지역 학생들의 현장체험학습(경기관람과 단체응원)신청 협조를 요청하는 내용이 담겼다. 참여 학교에는 응원도구와 U대회 입장권을 제공하며 4월 말까지 신청서를 제출토록 했다.

이에 시 교육청은 광주지역 314개 초·중·고교에 공문을 보내 “광주 U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학생 경기관람(현장체험학습) 참여를 통해 대회가 성공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광주시는 학생현장체험에 U대회 입장권을 제공하면서 조직위와 의견 조율 없이 추진, 문제가 발생했다. 광주시의 학생 입장권 제공에 대해 조직위가 ‘입장권은 대회 주요 수익원 중 하나로 입장권 기본방침에 어긋난다’고 반기를 들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에 광주시는 협조공문을 보낸 지 8일 만인 지난 9일 취소 공문을 보냈다.

이를 놓고 일각에서는 광주U대회를 코앞에 둔 상황에서 광주시와 조직위가 어느때 보다 긴밀한 협조관계를 구축해야함에도 불구하고 엇박자를 내고 있다며 대회 성공 개최를 우려하고 있다. 또한 광주시가 현장체험학습을 통해 학생 강제동원식 참여를 요청하는 것으로 행정 중심의 동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구시대적 악습을 되풀하고 있다는 지적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광주시 자치행정과 관계자는 “각 학교에서 현장체험 학습을 하니까 대회기간에 경기장에 올 수 있으면 와달라는 취지였지, 학생들을 강제로 동원하려는 의도는 아니었다”며 “조직위의 경우 입장권 판매가 중요한 만큼 조직위의 입장을 충분히 교환해 조치를 빨리 취했다. 체험학습 입장권 지원에 대한 사전조율이 충분치 못해 빚어진 일”이라고 밝혔다./오경은 기자 white@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