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로…스크린으로…’ 재즈, 한무대에 오르다 광주극장·프랑스문화원 내달 2일 ‘음악으로 통한다’ 행사 레미 파노시앙 트리오 공연·위플래쉬 상영 감동 두배 ‘영화 속 재즈 전율’ 앞서 삽입곡 실제 연주 무대 ‘이색’ 진은주 기자 jinsera@kjdaily.com

2015년 04월 29일(수) 19:59

레미 파노시앙 트리오

재즈음악영화 ‘위플래쉬(Whiplash)’를 본 사람이라면 십중팔구 후반 10여분 장면에서 최고의 전율을 느꼈을 것이다. 천재 재즈드러머 앤드류가 시간을 조종하는 폭군선생 플레처의 손짓을 거부하고 즉흥연주를 펼친 그 시간은 자유에 대한 환호이자 감흥 그 자체였다. 그 영화를 스크린으로 감상하며, 그 속 재즈 연주를 실제로 들을 수 있는 자리가 있다.

광주극장과 광주프랑스문화원이 프랑스 재즈 트리오 ‘레미 파노시앙 트리오’ 콘서트와 영화 ‘위플래쉬’ 상영을 한자리에서 만끽할 수 있는 ‘음악으로 통한다’ 프로그램을 오는 5월2일 오후 5시 광주극장에서 진행하는 것. 재즈음악이란 공통분모를 통해 콘서트와 영화를 한곳에서 감상하는 자리인 셈이다.

‘레미 파노시앙 트리오’는 그룹명을 ‘RP3’로 바꿔달고 30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서울에서 내한공연을 가진 뒤 뒷날 광주극장으로 와 재즈콘서트를 가질 예정이다.

영화 ‘위플래쉬’

레미 파노시앙(피아노)과 막심 델포트(베이스), 프레드릭 프티프레즈(드럼) 3명으로 결성된 RP3는 ‘친한파’ 그룹으로도 유명하다. 2010년 10월 자라섬 재즈페스티벌에 참가해 국내에 이름을 알린 이들은 2011년에만 세 차례 내한했으며 다음해인 2012년에는 한국말로 ‘빵’을 의미하는 앨범 ‘BBANG’을 발표했다. 이 앨범에는 홍대 클럽 이름인 ‘3 드링킹 랩(3 Drinking Lab)’, 우연히 탄 택시 운전사와의 이야기에서 출발한 ‘헬시 캡(Healthy Cab)’, 갈비를 가리키는 ‘비비큐(BBQ)’ 등의 곡이 수록돼 화제가 됐다. 발매 예정인 새 앨범에도 지난 투어 때 방문한 제주도에 대한 감흥을 음악으로 표현한 곡 ‘제주도(Jejudo)’가 담겼다.

이날 무대에서 이들은 ‘인투 더 와인(Into The Wine)’, ‘해피 컬처(Happy Culture)’, ‘워터 피그(Water Pig)’ 등 인기곡들을 비롯해 새 앨범 수록곡, 재즈 스탠더드 넘버 등을 들려준다. 특히 영화 ‘위플래쉬’ 삽입곡도 들려줄 예정.

콘서트 이후 오후 7시부터는 ‘위플래쉬’ 상영이 이어진다. 천재 드러머를 꿈꾸는 학생 앤드류(마일즈 텔러)와 최고의 실력자이자 폭군인 플레처 교수(J.K.시몬스)의 대결을 그린 영화다. 특히 폭발적인 입소문으로 흥행질주를 보이며 국내 대중문화에 다양한 신드롬을 일으킨 이 영화는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조연상, 음향상, 편집상 등 3개 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편 광주극장은 이달부터 10월까지 매달 한차례씩 각기 전공분야에서 활동 중인 7명의 추천영화 감상 후 그에 얽힌 이야기를 나누는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그 첫 번째 시간이 30일 오후 7시 마련되며, 다르덴 형제의 작품 ‘내일을 위한 시간’ 상영과 유재홍 전남대 불문과 교수와의 대화시간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자세한 일정은 광주극장 네이버 카페(http://cafe.naver.com/cinemagwangju)를 통해 참조하면 된다. 문의 062-224-5858.

/진은주 기자 jinsera@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