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3·새정치 0…야권재편 ‘신호탄’ 선택 4·29 재보선 광주 서구을 무소속 천정배 당선 대파란 새정치, 충격의 전패…지도부 책임론 부상 호남 정치권 분당 등 ‘후폭풍’ 회오리 예고 서울=김진수 기자 jskim@kjdaily.com

2015년 04월 29일(수) 23:18

환호하는 천정배 29일 광주 서구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승리한 무소속 천정배 당선인이 지지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부인 서의숙씨와 함께 손을 들어 환호하고 있다. /김애리 기자 kki@kjdaily.com

광주·전남 시·도민의 이목을 집중시킨 4·29 ‘광주 서을’ 보궐선거에서 무소속 천정배 후보가 새정치민주연합 조영택 후보를 누르는 대파란을 일으켰다.

특히 천 후보의 승리는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를 비롯해 당 최고위원, 광주 지역 국회의원 등 야권이 총력을 기울인 상황에서 무소속인 천 후보가 호남의 기득권 정당인 새정치연합에 충격적인 패배를 안긴 것이어서 향후 분당을 포함한 상당한 후폭풍이 예상된다.

새정치연합을 탈당하고 출마한 무소속 천정배 후보는 52.4%의 최종 득표율로 새정치연합 조영택 후보(29.8%), 새누리당 정승 후보(11.1%)를 멀찌감치 밀어내며 승리를 선언했다.

또한 이번 4·29 재·보궐선거의 4개 국회의원 선거구 개표 결과 밤 11시 현재 새누리당 후보가 ‘광주 서을’을 제외한 나머지 3곳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전통적 텃밭’인 광주에서 충격의 패배를 당한데 이어 야당세가 강한 서울 관악을에서도 2위로 밀리며 ‘전패 위기’에 빠졌다.

이번 선거 결과 ‘성완종 악재’로 한때 전패 공포감이 감돌았던 새누리당은 ‘압승’을 선언하며 향후 정국 주도권을 장악할 수 있는 반면 새정치연합은 지도부 책임론이 부상하는 등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1시 현재 이번 선거 최대 격전지인 관악을에서는 새누리당 오신환 후보가 43%의 득표율로, 새정치연합 정태호 후보(34%)와 무소속 정동영 후보(20.9%)를 꺾고 당선됐다.

경기 성남 중원에서는 지난 19대 총선에서 야권 연대에 밀려 고배를 마셨던 새누리당 신상진 후보가 개표 초반부터 독주를 이어가며 55.9%의 득표율로, 새정치연합 정환석 후보(35.6%)와 무소속 김미희 후보(8.4%)를 따돌리고 당선됐다.

인천 서·강화을에서도 새누리당 안상수 후보가 51.4%를 득표해 새정치연합 신동근 후보(45.1%)를 앞서고 있다.

그러나 이른바 ‘성완종 게이트’는 물론 세월호 1주기가 중복된 시기였음에도 불구하고 정부여당이 ‘광주 서을’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 또다시 완승을 거둠에 따라 과연 이 시대에 선거가 주는 의미가 무엇인지에 대한 근본적인 회의도 던져주고 있다.

전남지역에서 유일하게 기초의원 재선거가 치러진 곡성 가선거구(곡성읍·오곡·목사동·죽곡·고달면)에서는 새정치민주연합 이재호 후보(52·전 곡성읍 산업팀장)가 당선됐다. 이 당선자는 2천371표(29.3%)를 획득, 1천766표(21.81%)를 얻은 무소속 박철규 후보 등 나머지 5명을 제쳤다. 전체 유권자 1만3천310명 중 8천161명이 투표, 61.3%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한편 이번 재보선의 투표율은 36.0%로 잠정 집계됐다. 선거구별로는 광주 서을이 41.1%로 가장 높았고 성남 중원이 31.5%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관악을과 인천 서·강화을은 각각 36.9%, 36.6%로 집계됐다. /서울=김진수 기자 jskim@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