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 가까워진’ 남도여행 변화의 바람 ● 호남고속철 개통 한달…전남 도내 곳곳 관광객 밀물 김혜수 기자 kimhs@kjdaily.com |
| 2015년 05월 03일(일) 19: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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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역에서 나주역까지 2시간이면 주파한다. 목포역까지는 2시간 15분이면 충분하다. 남도가 대전 쯤으로 그 공간적 거리가 줄어들면서, 여행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여행사와 손 잡고 마케팅= 3일 코레일과 목포·나주 등 시군에 따르면 지난 2일 개통 이후 25일간 이용객 현황을 분석한 결과 목포역과 나주역은 각각 전년대비 120%, 246% 증가했다. 관광 특수를 누리며, ‘즐거운 비명’이다.
KTX 시대 목포시는 코레일 서울본부와 공동으로 체류형 관광상품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 단체 관광객들을 맞고 있다.
최근 서울의 한 여행사와 연계해 무박 2일의 ‘유달산 관광열차’ 프로그램을 출시했다. 고하도 용오름길과 유달산 트레킹, 춤추는 바다분수를 비롯해 야경시티투어, 근대문화 유적, 갓바위권을 둘러보고 종합수산시장 쇼핑 등으로 구성해 호응을 얻었다.
또 여행사에서는 KTX 개통의 최대 수혜지인 공주역에서 4월 한 달동안 560여명의 관광객을 목포로 송출한 바 있다. 더불어 국내 인바운드 여행사들이 남도상품 개발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목포에서는 주말에는 호텔을 비롯한 숙박업소의 예약이 어려울 정도고, 체류형 관광객 유치를 위해 마련한 야경시티투어도 100% 탑승율을 기록하는 등 활황세를 보이고 있다.
▲호텔·콘도 등 만실 기록= 1천만 관광객으로 남해안의 거점으로 자리매김한 여수시도 KTX 효과에 쾌재를 부르고 있다.
여수는 서울과 수도권 관광객들에게는 무궁화호 열차로 6시간이 걸려 도착할 수 있었던 땅끝 오지였으나, 이제는 당일치기 관광도 가능하게 돼 ‘꼭 한번 가보고 싶은 도시’로 떠올랐다.
특히 하루 한차례 여수와 인천공항을 오가는 KTX 노선이 신설돼 해외 여행객들의 편의제공에 따른 이용률도 크게 늘고 있다.
운행시간 단축으로 여수로의 접근성이 크게 나아져 예전보다 여수 관광지와 관광상품 등이 조명받고 있다. 실제로 엑스포역 이용객 수가 1만명을 돌파하고, 호텔 15곳과 콘도 2곳 등의 객실 1천444개가 가득 차는 등 수혜를 입고 있다.
여수시 관계자는 “고속철도 개통으로 많은 관광객들을 유치하고 연계 관광상품을 개발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에 호재가 되고 있다”면서 “모든 시민이 관광객 맞이에 솔선수범함으로써 새로운 관광시대를 열어가게 될 것이다”고 밝혔다.
나주시 역시 마찬가지. 주말 1일 2천여명 이상으로 늘면서 주요 관광지 마다 북적이는 분위기다. 시는 매주 토요일 나주읍성, 곰탕거리, 황포돛배, 천연염색문화관, 국립나주박물관 등을 돌아보는 시티 프로그램을 운영해 관광객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또한 시내버스 운행을 173회로 늘려 대중교통 환승체계를 구축하고, 노약자와 짐이 많은 승객들의 편의를 위해 에스컬레이터와 엘리베이터 확충에도 노력하고 있다.
▲천혜의 자연경관 활용= 신안 증도 등 천혜의 경관을 자랑하는 섬들도 주목받고 있다.
신안군은 코레일과 ‘슬로시티 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올 들어 지난달 15일까지 43만명이 찾았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37만명)보다 16.2% 증가한 수치다. 특히 증도가 9만5천명에서 11만4천명으로 가장 많이 늘었다.
군은 호남고속철도 개통으로 수도권 인구의 접근성 개선, 인근 시군과 연계한 KTX 관광상품 개발 뿐 아니라 슬로시티 증도의 ‘한국 관광 100선’ 재선정 등 관광 기반시설 확충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군은 이번달부터는 목포역과 협력해 목포, 무안까지 1박2일 코스로 여행할 수 있는 공동상품도 운영, KTX를 활용한 마케팅에 주력할 방침이다.
함평군도 광주 송정역에서 불과 30여분밖에 걸리지 않는 지역 특성을 내세워 축제, 친환경 농·특산물 홍보에 주력하고 있다.
관광객 유치를 위해 광역버스정보시스템(BIS)을 구축해 이용객의 편의를 도모하고, 농어촌버스 운행 시간을 탄력적으로 조정하고 있다.
아울러 양서파충류생태공원, 엑스포공원, 군립미술관 등 대표 관광자원과 연계한 체험상품도 마련하고,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관광객 유치, 농·특산물 홍보 및 판매 전략을 수립하는 등 KTX시대 지역발전을 노리고 있다./지역종합·김혜수 기자 kimhs@kjdaily.com
김혜수 기자 kimhs@kjdaily.com